악조건 속 고군분투 '1위 질주'...시 차원의 지원 절실

창단 첫 해부터 예상을 뒤엎고 K3리그에서 후기리그 1위를 사수하며, 남양주시의 이름을 떨치고 있는 '남양주시민축구단'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자칫 팀 해체가 우려되는 등 시와 축구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한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 K3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남양주시민축구단은 주택건설 및 부동산개발 관련 건설회사로 알려진 (주)창조E&C(이하 창조)에서 운영비 전액을 지원 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후기리그 1위를 달리는 남양주시민축구단의 훈련 모습.

창조에서 축구단운영과 K3리그 참여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연간 2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며, 선수들의 용품은 패스코리아에서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시민축구단에 등록된 선수는 29명으로 K3리그가 후기리그에 접어들면서 많은 선수들이 남양주시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명실공히 남양주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K3리그는 프로축구단과 달리 연봉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른 직장에서 근무를 하거나, 대학소속의 선수, 또는 프로에서 은퇴한 노장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이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경제적인 부분은 주 2회 실시하는 훈련에 참가할 경우 훈련수당 2만원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엔트리 포함 총 17명)에게 출전수당 10만원,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리수당 10만원이며, 경기에서 패할 경우 수당은 5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같은 지원기준에 맞추어 보면 선수1명이 한 달에 4회 경기에 나서 모든 경기에 승리하고, 주2회의 훈련에 모두 참가할 경우 총 96만원~1백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적은 지원마저도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모기업인 창조의 경제상황이 어려워 지면서 후기리그에 들어서면서부터 지원이 줄어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일부 선수의 경우 교통비에 대한 부담으로 훈련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 지난 3월 22일 2008 K3리그 개막전에서 축구단 명예회장인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최재성국회의원, 염형민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등이 심판 및 상대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남양주시민축구단이 후기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이 이처럼 축구를 사랑하는 한 기업(인)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반해 '시민축구단' 명칭을 사용하는 k3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타 지역의 경우 남양주시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민축구단은 경주시(인구수 28만명)가 연간 2억원을 지원하며 시에서 직접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광산FC는 광산구(인구 21만명)청에서 1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양주시민축구단은 양주시(인구 18만명)가 1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용인시민축구단은 용인시(인구 81만명)에서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포천시민축구단 역시 포천시(인구 15만명)로부터 분기별로 2천5백만원씩 연간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해 왔던 창원시민축구단은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얼마 전 정규시즌 중 팀이 해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남양주시민축구단에 등록된 선수는 총 29명으로 선수 1인당 월 1백만원씩만 지원한다 하더라도 지원금이 연간 3억원을 넘어서며, 리그 참가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납부하는 비용과 식대, 원정 경기시의 이동비용 등을 감안하면 연 4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작은 기업에서만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어 남양주시 및 축구동호인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축구를 그만 두었을 것"이라며, "남양주시가 좋고,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창원시민축구단과 같이 팀이 해체될 경우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은 2년 이내에 리그 참여를 할 수 없게 된다"며, "남양주시민축구단 선수들 모두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를 악물고 뛰고 있는 만큼, 시에서 작은 지원이라도 이루어진다면 선수들 모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10월 7일로 인구 50만명을 넘어 대도시로 진입한 남양주시가 시의 위상에 걸맞게 남양주시민의 이름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민축구단에 대한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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