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수 의장, "69회 행복콘서트 당일 구리시 요구로 공연곡 제외...얘술 검열이다" 비판

최근 구리시립합창단이 진행한 ‘행복콘서트’ 과정에서 구리시 관계자가 공연 당일 공연에 포함된 곡이 전임 시장을 연상케 하는 곡이라는 이유로 공연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구리시의회 권봉수의장은 긴급현안에 대한 의정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구리시의 예술 검열’이라고 비난했다.

권 의장은 이 날 의회 멀티룸에서 개최한 의정브리핑에서 “지난 목요일(7월 27일)에 열린 구리시립합창단의 제69회 행복콘서트에서 사전에 예고되었던 순서 중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라는 곡이 공연 당일에 갑작스레 제외되고, 이로 인해 공연의 파행을 빚었다”고 밝혔다.

권 의장은 또, “관련 부서에서는 전근대적인 행사 진행에 대한 반성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은 뒷전으로 한 채 아전인수격인 해석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면서, 행사 당일 관련 공무원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권봉수 의장의 행위를 두고 공무원을 겁박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행사 당일 공연 목록이 담긴 브로슈어. 마지막 곡으로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가 올라와 있으나 공연은 진행되지 못했고, 브로슈어도 관객에게 배포되지 않았다.
행사 당일 공연 목록이 담긴 브로슈어. 마지막 곡으로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가 올라와 있으나 공연은 진행되지 못했고, 브로슈어도 관객에게 배포되지 않았다.

권 의장은 “특정 노래가 전임시장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이처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공연을 망치는 일은 군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는 예술에 대한 사전검열이고 문화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권 의장은 “일련의 과정에 시장이 직접 개입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구리시의 공직사회가 문화예술을 대하는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시장으로서 지휘·감독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의장은 이어 “아울러 민주노총에 가입한 합창단원들이 이번 선곡에 의도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합창단 운영의 기본조차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고, 정당한 노동자의 단결권을 부정하는 반민주적인 태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권봉수 의장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구리시가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품격 있는 도시로 변화하기를 바라며, 구리시의회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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