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시민 이용률 확대 및 단체활성화 방안에 따른 조치" 해명에도 동호인들 원성 여전

구리시가 왕숙체육공원의 테니스장 진조잔디코트 일부를 주말 황금시간대에 특정클럽이 독점 사용하도록 허가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구리시 거주 테니스 동호인인 A씨는 “2023년 6월부터 주말(토·일) 황금시간대에 구리시는 생활체육시설 테니스장 일부를 적법한 절차와 사전공지도 일절 없이 산하단체 특정클럽의 고정사용을 허가하는 비상식적인 처사로 인해 그동안 치열한 예약경쟁을 통해 사용해 오던 다른 관내·관외인들에게 기회 제한은 물론, 이러한 전격적인조치의 진행·결정 과정에 무수한 의혹 및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구리시는 2023년 6월부터 토·일요일 오전·오후 황금 시간 대에(06:00~13:00 / 16:00~20:00)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 인조잔디코트 2면을 구리시체육회 산하 구리시테니스협회 소속 클럽들에게 공개 경쟁을 통한 예약 절차 없이 고정 임대 사용을 허가해 현재 타 사용자들의 예약 신청을 제한하고 특혜성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

또, A씨는 “구리시테니스협회는 이와 별개시설인 구리시립테니스장 (6면 클레이코트)도 2003년 3월 27일 구리시 생활체육협의회와 위탁운영을 체결, 2006년 12월 19일부터 현재까지 구리시 테니스연합회와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여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시설운영변경에 관한 어떠한 공지도 없이 2009년 11월부터 구리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인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 인조잔디 2면까지 코트예약수요가 가장 몰리는 주말 황금시간대를 타 사용자들의 예약신청을 받지 않고 독점고정사용하토록 해 테니스 동호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동호인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구리시는 지난 3일 구리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에 올린 답변을 통해 “현재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구리시민 우선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내인의 경우에는 예약일 기준으로 2주 후까지, 관외인의 경우에는 예약일 기준으로 1주 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리시는 “구리시민 우선예약제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2022년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 이용인원 비율이 관내자 48%, 관외자 52%로 관외자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관외인이 관내인의 명의를 빌려 예약을 하고 실제로는 관외인이 이용하여 관내인의 시설 이용이 어렵다는 사례들이 있어 구리시민 시설 이용률 확대 및 체육 종목 단체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구리시 체육 진흥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구리시체육회 산하 단체를 대상으로 2023년 6월부터 주말에 한하여 코트 17면 중 2면을 우선 배정하도록 결정되었음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구리시는 “구리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 운영방식 변경사항이 사전에 안내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시설 내 안내문 부착 및 유선 예약 접수 시 사전 안내드리도록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구리시는 “향후 3분기 중으로 인조잔디 코트 추가 조성 시, 코트 우선 배정 대상을 ‘일정 인원수가 구리시민으로 구성된 개인 일반 단체’로 확대하여 신청 접수 후 추첨을 통해 확대하는 방안도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4일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2개 코트에 대한 우선배정을 변경할 계획은 없으며 해당 코트에 대해 관외자 이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구리시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A씨는 “구리 관내자의 테니스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구리시 일반동호회도 많은데 굳이 구리시체육회 산하 클럽을 특정해 가장 치열한 주말 예약시간대에 타 관내인들의 사용기회를 박탈하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관내인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시 차원의 프로모션 프로그램부터 수립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가 2019년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특정 단체 독점 사용을 막고 관리를 강화하려고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리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앞장서서 이를 무시하면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운영관리로 빈축을 자초하는 행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A 를 포함한 일부 동호인들은 지난 5월 31일자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9일에는 구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또, 11일부터 구리시 왕숙체육공원 테니스장과 구리시청 등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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