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감사청구 서명운동 돌입...카페별 사이버戰 치열

남양주시가 최근 '서울-춘천간고속도로'의 교량명칭을 '덕소대교'로 경기도에 제출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와부지역을 제외한 남양주의 많은 지역에서 일제히 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또, 교량명칭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각 지역별 카페를 통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띄고 있어 지역간 갈등이 커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이석우시장과 덕소지역 주민들이 직접 면담을 갖고 하남시와 남양주시가 교량명칭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칭)남양주대교의 이름을 '덕소대교'로 결정해 경기도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지역갈등을 몰고 온 '하남-춘천간 고속도로'상의 교량.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도사랑과 호평평내사랑, 풍양사랑 등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화도사랑에서는 덕소리 주민만을 불러 모은 간담회를 통해 교량명칭을 덕소대교로 결정한 과정과 진행상의 불합리성에 대해 경기도에 감사요청 탄원과, 시의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또, 호평평내사랑에서도 교량명칭을 덕소대교로 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 '남양주대교'로 재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시 홈페이지를 비롯한 해당 사이트에 올리는가 하면 덕소대교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남지역과 진접지역의 주민들이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풍양사랑과 오남진접발전위원회는 현재까지 운영진의 공식적인 대응방침이 공지되지는 않았으나 남양주시의 결정을 성토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덕소대교 결정을 놓고 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관련 덕소사랑 운영진은 당초 '타지역 카페의 반발에 대해 대응을 자제해 줄 것'을 공지하고 가급적 타 지역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덕소사랑도 호평평내사랑 등 타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30일 긴급 운영진회의를 열고, '호평평내사랑이 덕소대교 결사반대활동의 중심에 선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호평평내사랑의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공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량명칭을 둘러싼 의견대립이 결국 지역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지역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 카페에서도 일부 회원들은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필요성을 주문하는 등 감정의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회원들은 "본선인 하남시와의 명칭경쟁은 시작도 하기 전에 빚어지고 있는 남양주시의 내분이 오히려 하남시만 도와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며 냉정한 이성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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