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 17일 모란공원에서 기념식수 및 비석 제막

 

민주화운동의 열사들이 있는 성지 ‘모란공원’에 이주노동·문화운동의 선봉에서 투쟁한 미누(Minod Moktan) (출생:1971년 7월 17일 / 국적:네팔)를 기리는 ‘미누나무 식수와 비석 건립식’이 17일 오전 11시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 날 행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있는 곳에 이주노동자의 그림자가 겹쳐진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란공원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의 역사 속에 민주주의와 통일, 노동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열사와 민주운동가 등 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죽음을 넘어 그 거룩한 뜻과 정신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 한복판에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문화운동을 하다 사망한 미누(Minod Moktan)의 나무 한 그루를 심게 됐다.

1990년 초반부터 유입되어 온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들이 꺼려하는 소위 3D업종에서 종사하며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왔다.

이주노동자들은 강도 높은 노동에 저임금으로 내몰리고, 임금체불과 퇴직금을 거부당하기도 하고, 내국인보다 산재를 많이 당하고, 죽어갔다.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 관계자는 “비록, 작은 한 그루의 ‘미누 나무’를 심지만 이 나무가 이 땅의 이주민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며, 이 땅에 이주의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모란공원의 고귀한 열사들과 함께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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