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확보 위해 민원인과 모든 대화 기록...밀실대화 원천봉쇄

▲ 안승남 구리시장과의 대화를 속기사가 기록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이 촛불민심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시민 제일주의 투명행정을 내세우며 민원인들과의 주요 대화를 상세히 기록하는 속기사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리시는 지난 2일 민선 7기 제 16대 구리시장으로 취임한 안승남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어두웠던 과거의 굴레와 권위,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시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첫 업무와 동시에 속기사를 항시 대기시켜 놓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면담을 바라는 모든 민원인들에게 먼저“저와의 대화 내용이 속기사에 의해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공지하며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또, 공무원의 결재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구리시는 “이는 사실상 어떤 밀실대화의 가능성도 예외일 수 없이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안 시장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민원인들이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안에 따라 긴 시간이 소요되던 속풀이식 대화가 차단되어 시장의 효율적인 업무 조절이 가능해졌다. 또한 과거에 간혹 문제로 지적되던 사업부서 공무원의 무리한 법적용도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등 공직사회에 깨끗한 소신행정 효과까지 기대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원인중 빠른 말이나 심한 사투리, 여러 대화자의 발언이 겹치는 경우는 물론 현장에서 초안을 먼저 작성하고 사후에 녹음기를 듣고 수정하는 이중 작업으로 인한 속기사의 체력적인 부담과 많은 업무량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과 ICT인공지능이 접목된 AI음성인식 속기 시스템 도입방안을 대안으로 제기했다.

실제 현재 법원과 의회, 행안부, 군사법원 등에서 음성정보를 수집하고, 텍스트로 변환해주는‘음성인식 다자간 회의록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여 회의록 작성 시간이 기존 보다 크게 감소하고 회의 결과가 적시에 공개 되어 비용 절감 및 투명성을 제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현재까지 시장이 직접 속기사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알고 있다”며“이제 구리시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혁신적 청렴정책으로 더 이상 구태의 산물인 밀실행정이 사라지고,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국민권익위 주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견인하는 시민제일주의 부패 없는 지역사회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속기사 운영에 대해 일부에서는 혹시 상대가 있는 민원의 경우 민원을 제기하는 당사자의 신분이 기록되고, 민원인이 제기한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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