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강 최한기 및 연암 박지원 이어 포저 조익 유물도 기증받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건립 중인 실학박물관에 조선 중기의 대표적 학자인 조익선생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실학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중인 경기문화재단은 6일 "조선중기 대표적인 관료이자 대학자였던 포저 조익(1579~1655) 및 후손들의 문집, 간찰첩, 유서 등 300여 점의 유물을 포저조익선생 추모사업회(회장 조명재)로부터 기증 또는 일부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이 기증 또는 기탁받은 유물에는 최근 발견된 보물급 필사본인 중용사람(中庸私覽)과 포저유서는 물론, 회화작품인 묵매도와 묘지문 그리고 후손인 오재 조지겸의 간찰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포저 조익선생은 경기도 화성시 야목리에 거주하였던 풍양 조씨의 현조로, 이후 충청남도 예산군으로 이주하여 제자를 기르고 노년에는 도산서원에 배향된 대학자로 그를 추모하기 위해 풍양조씨대종회는 포저조익선생 추모사업회를 두고 매년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조익후손들의 숭고한 노력은 또 다른 결실로, 내년 하반기 경기도 실학박물관 개관에 맞춰 보물급 귀중본 및 아직 학계에 공개되지 않은 중요자료 대부분을 박물관에 일괄 기증·기탁함으로서 조익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오늘날 우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커다란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한편 조익은 그 동안 정치, 철학, 경제,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약한 유학자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성과를 통해 잠곡 김육(1580~1658)과 더불어 대동법을 주장하는 등 초기 실학의 태동을 연 실학자로서 재조명받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러한 최근의 학문적 경향과 포저조익기념사업회의 기증 및 기탁을 기념하여 한국실학학회 주최로 9월 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오후 1시부터 4기간 동안 '포저 조익의 학문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실학박물관 개관 이후에도 상설전시는 물론, 지속적인 연구 및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실학박물관이 이미 2005년 혜강 최한기 후손과 2006년 연암 박지원 후손소장 유물을 일괄기증 받은데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포저 조익 후손들 소장의 유물을 기증받게 되어, 향후 실학박물관 전시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학박물관 학예담당 홍인국 전문위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실학관련 고문서와 서적류, 회화작품 등 한국실학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실학후손 및 관련단체의 유물이 기증되기 바란다.” 며 “향후에도 실학후손 및 뜻있는 개인소장자들의 기증이 계획되어 있어 도민은 물론 일반인들의 꾸준히 사랑과 관심으로 실학박물관은 개관, 운영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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