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식 없이 현충탑 참배...성남 중앙시장 재건축 지원협약 체결

제34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공식 취임했다.

남경필 신임 경기도지사는 1일 오전 7시 40분 수원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취임식 없이 민선 6기 경기도정의 시작을 알렸다.

남 지사는 오전 9시 이재정 신임 경기도교육감과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분향을 한 후, 김영태(48·前 서라벌대 교수) 합동분향소 총괄운영본부장의 안내로 합동분향소의 희생자, 유족, 시설 등 전체 현황에 대한 사항을 청취했다.

남 지사는 분향 후 방명록에 ‘그대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경기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이 참석한 유족들과의 면담은 비공식으로 진행됐으며, 장마철에 앞서 가건물인 분향소의 안전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 10시 50분에는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해 특정위험대상 3D훈련(수원E마트) 점검, 훈련게임 시뮬레이션(지하가) 시연, 수원 등 도내 34개 시·군 소방서와 평택해양경찰서 등 4개의 유관기관 등 총 38개 기관과의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남 지사는 화상회의에 앞서 “우리 오늘 회의 시작 전에 모두 진도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잠깐의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다시 경기도와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기일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화상회의에서 평택·동두천·안성·수원·안산 등의 소방서와 해군 제2함대 등 유관기관과 환담을 나눴다.

특히 “오늘 세월호 유족들과의 면담에서 분향소 안전성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경기도와 안산시의 대책 마련에 앞서 안산소방서에서도 태풍 대비 안전 준비를 같이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혁신도정에 대한 질문에 “일자리가 많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등을 통해 국민과 도민에게 우선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며 “도지사 스스로가 바뀌는 게 혁신이다. 여야와 협의를 통해 해나가겠다.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소방공무원과 오찬을 함께 한 후 오후에는 성남 중앙시장을 방문해 이재명 성남시장,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등과 현장을 둘러보고 중앙시장 재건축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남 중앙시장은 남 지사가 지방선거 기간 중 재건축지원을 약속한 곳으로, 재난위험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곳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중소기업청은 재건축사업에 필요한 국비와 도비 지원과 행정지원을, 성남시는 재건축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와 예산확보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성남 한복판에 시장이 화재 이후 이렇게 방치돼 있는데 성남시와 상인 중소기업청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전한 곳에서 행복하게 생업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에게는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성남 중앙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협약식 이후 남 지사는 성남중앙시장 화재현장을 둘러본 후 중앙시장과 인근 현대시장을 들러 직접 장을 보면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성남중앙시장 방문을 마친 남 지사는 오후 3시 40분 경기도청에 도착했다. 남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에서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 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하여 경기도지사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한다.’는 내용의 취임선서를 끝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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