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유게시판

제목

절호의 기회

닉네임
칼 럼
등록일
2008-06-06 15:32:53
조회수
8901
-< 절호의 기회 >-

얼마 전 중국의 충칭에서 남한과 북한의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경기내용에 있어서 남한 팀이 훨씬 우세했습니다만, 결과는 1:1로 비겼습니다. 북한 선수가 인정한 것과 같이 남한 팀이 몇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실력이었습니다. 남한 팀의 체격조건도 월등하게 낫고 개인기도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언제나 지적 받는 게 골 결정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골문 앞까지는 잘 헤쳐 갑니다. 그런데 다 와서 슛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축구경기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으로 승패가 갈립니다. 북한 팀은 아직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한 선수의 돌파력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골 결정력은 대단했습니다. 모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슛을 하여 골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잘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낭패를 보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연습할 때는 따라올 자가 없는데 정작 시합에 나가면 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훈련을 많이 받은 군인이라 할지라도 결정적인 순간, 곧 실전에 약하면 그 전쟁은 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성실을 다해 준비하는 것은 기본일 것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찬스에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야만 제 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찬스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가면 시라쿠사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의 한 거리에 좀 기괴한 모습을 한 여자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것을 보고 웃습니다. 그리고 이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바로 기회의 여신 오카시오(occasio)의 동상입니다. 기회를 뜻하는 영어단어 “오케이젼(occasion)”은 여기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오늘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당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봄빛과 같이 성큼 다가온 예수님의 사랑은 당신에게 생명과 활기를 되찾게 해주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 길가에교회(동화중고등학교내) 담임 이인호 목사 칼럼 >
작성일:2008-06-06 15:32:53 121.138.144.9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