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선포의 날' 맞아 진행돼 의미 더해...2천여 명 운집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소식이 들려온 27일 정오. 조선시대 최대 왕릉군인 동구릉 건원릉에서는 '조선국(朝鮮國) 태조(太祖) 고황제(高皇帝) 이성계'의 "601주기 산릉제례(山陵祭禮=기신제=기신친향례)"가 진행됐다.

  초헌관 리원 황사손이 어도를 따라 정자각으로 향하고 있다.

이 기신제는 전주리씨대동종약원이 주관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였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소식에 제관이나 자리를 함께한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들뜬 가운데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거행됐다.

조선조 역대 왕과 왕비에 대한 제사의식의 하나인 산릉제례(山陵祭禮)인 기신제는 조선 초에는 왕과 왕비가 승하한 후 담제(祭-대상을 지낸 다음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까지 매월 삭망(朔望-초하루, 보름)과 속절(俗節-정초, 한식, 단오, 추석, 동지, 그믐)에 지냈으며, 왕이나 왕세자가 직접 능에 행차해 제례를 행했다. 

경향각처에서 건원릉을 찾아 찬반으로 함께한 참배객이 사배를 올리고 있다. 

담제 후에는 경복궁 문소전(文昭殿)에서 기신제를 지냈으나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소실된 후부터는 담제 이후에도 산릉에서 기신제를 지내게 되었으며, 이날 엄중한 예를 갖추고 거행된 "건원릉기신제"는 이날 까지 601년째 이어지고 있다.

제향의식 중에서 대표적인 '건원릉 친향 기신례'를 지난 97년부터 매년 6월 27일 재현·봉행하여 올해로 11년째 접어들며, 27일 새벽 스페인 세비아의 낭보와 겹쳐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전주이씨대종종약원 이환의 이사장은 "오늘은 정말 뜻 깊은 날이다. 수 없이 고황제의 왕릉을 밟았지만 이렇게 흥분이 되기는 처음이다. 바로 오늘 고황제를 비롯한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날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모두는 건원릉을 비롯한 조선왕릉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역사의 우수성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감회를 내 놓았다.  

-제관의 역할과 이번 기신제의 제관 누가

제수에 목록을 적고있는 전사관.
건원릉 601주기 기신제에는 리원(李源) 황사손(皇嗣孫)은 참복을 입고 초헌관(初獻官)을 맡았고, 아헌관(亞獻官) 리범관, 종헌관(終獻官) 리연창, 감제(監祭) 리언용, 집례(執禮) 리태우, 찬례(贊禮) 리상훈, 대축(大祝) 리윤호, 좌전(左奠) 리남수, 우전(右奠) 리흥우, 봉로(奉爐) 리영우, 봉향(奉香) 리병태, 내봉(內奉) 리승구, 외봉(外奉) 리해주, 사준(司罇) 리교성, 찬의(贊儀) 리병학, 좌통례(左通禮) 리형우, 우통례(右通禮) 리창훈, 봉등관세-1(奉燈盥洗-1) 리창영, 봉등관세-2(奉燈盥洗-2) 리춘우, 홀기해설(笏記解說) 리상윤 등 20명이 제관(祭官)의 소임을 수행했다. 한편 제관임무가 주어지지 않은 관원과 일반인은 제사반열에 참가한다는 의미로 참반(參班)으로 참여하며, 정자각 앞뜰에서 제례를 함께한다. 

제관의 각자의 소임을 풀어보면(순서는 재실에 붙은 제관분방기 순. 괄호안은 조선시대 품계)

1. 초헌관: 제사의 주인으로 첫 번째 잔을 올림(임금)

2 초헌관: 신위전에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올림(영의정)

3. 종헌관: 신위전에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좌의정)

4. 감찰: 제사를 감독(예조 6품관)

5. 집례: 홀기를 읽으면서 제를 주관(통례원 좌통례 3품관)

6. 찬례: 초헌관을 인도하는 제관(예조판서)

7. 대축: 축문을 읽음(통례원 4품관)

8. 좌전: 왼쪽에서 술을 작(雀)에 따름(통례원 6품관)

9. 우전: 오른쪽에서 술을 작에 따름(통례원 6품관)

10. 봉로: 추헌관이 향을 올릴 때 향로의 뚜껑을 열고 받침.

11. 봉향: 초헌관의 향과 향합을 도와 줌.

12. 내봉: 신위전에서 헌관에 작을 전함.

13. 외봉: 준상에 내봉에 적을 전함.

14. 사준: 작을 관리하며 좌우전에 술을 따름(통례원 6품관)

15. 찬의: 제집사를 인도함(통례원 7품관)

16. 좌우통례: 임금을 수행하는 집사(승지)

17. 봉등관세(2인): 헌관의 손을 씻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

18. 홀기해설: 집례의 제레의를 해설 함

-건원릉 기신제의 의례는 

태조 이성계의 기신제의 절차는 먼저 제관을 선정하고, 제례에 행하기전 몸과 마음을 정갈히하는 재계(齋戒), 출궁하여 산릉에 도착한다. 사실 27일 거행한 산릉례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임금을 태운 가마(소여)이 재실에서 건원릉을 향한다.

재실에서 축문과 향을 모시는 전향례와 정자각 정전에서 제수진설을 마치면, 외홍전대(홍살문)에서 취타대가 첫 소리를 내며 재실을 향해 오면 왕과 제관이 합류하여 "취타대-노부-삼정승-좌우통례-소여-도승지-육조판서-종친부" 순으로 능행렬을 잇는다. 

제례의 절차는 "예능소-예판위-참신-관세취위-감작-삼상향-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사신-망료-환궁-절찬" 순으로 이뤄진다.  의례풀이는 다음과 같다.

1. 예능소: 왕이 소여(小輿)를 타고 홍전문에 도착

2. 예판위: 임금이 가마에서 내려 판위에 올라 능쪽을 향해 바라봄.

3. 참신: 신을 맞이하기 위헤 모든 제관이 네 번 절함

4, 관세취위: 제관이 손을 씻고 정해진 위치로 감

5. 감작: 임금이 작을 살핌

6. 삼상향: 신을 모시기 위해 초헌관이 향을 3번 피움

참배객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종약원 이환의 이사장.

7. 초헌례: 초헌관(임굼)이 첫 잔을 신위전에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음

8. 독축: 축문을 읽음

9. 아헌례: 아헌관이 두 번째 잔을 신위전에 올림

10. 종헌례: 종헌관이 세 번째 잔을 신위전에 올림

12. 사신: 신을 모시기 위해 네 번 절을 함

13. 망료: 제례에 쓰인 축문을 태움

14. 환궁: 임금이 행렬을 궁궐로 돌아 감

15. 절찬: 전사관과 제관이 제찬을 거둠

 -고유제는 아쉽게 종묘에서 

나라나 집안에 중차대한 일이나 경사가 생겼을 때 사당에 그 내용을 적어서 알리는 제사를 고유제(告由祭)라고 한다.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7월 14일 건원릉에서 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종약원측에서는 오는 7월 14일 세계유산등록기념 고유제(고유제)와 대국민보고회를 종묘에서 연다고 전언 해 구리시로서는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한편, 601년을 고이 간직한 건원릉 기신제를 통해 조선왕조의 산릉제례를 사진을 통해 보면 아래오 같다.

향안례
제수진설
취타대
어가행렬
예판위
졔례를 위하여 정자각으로 오르는 제관들.
임금이 정자각에 올라 4번 절을 한다.

초헌례
아헌종헌관 제례를 위해 작(잔)을 받고 있다.
망료위-소전대
망료위-예감

*본고의 내용을 활용 할 때에는 반듯이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공동취재: 한철수, 이상구, 안원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