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수 편집위원
양력 새해가 밝은지 사흘째 되는 날 저녁 7시. 연예협회구리지부장 박종호씨가 운영하는 선술집에 낯익은 얼굴들이 모인다.

주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후보 윤종국, 구리예총회장 박용선, 한복사랑 임흥빈 그리고 필자는 구지예생활연구소 소장 입장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5명이라는 작은 인원이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구리시의 문화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예총회장과 인간문화재 후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이 아닌가.

소곡주로 단배를 청하고 새해의 덕담으로 시작한 이들의 난상토론은 자정이 되도록 계속 이어졌다. 사회자도 없고 토론을 주재하는 좌장도 없었다.

먼저 문화의 정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각자의 문화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문화란 콘텐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에 있다. 히틀러시대의 문화홍보정책은 전 세계의 문화의 본문화정책의 수장인 단체장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을 할애하며 저마다 입에 거품을 품는다.

오히려 관선시장이 났었다고, 이는 문화사업의 연속성에 관련을 두었고, 과거 자신들의 입지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앞세워 민선시대에 반(反)한 관선시대의 애증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특히 예총 산하의 단체는 준프로 이상이 모인 구성원들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처럼 취급 받아서는 안 된다. 자립도를 높여 스스로 일어서는 단체로 육성해야 한다. 따라서 거시적 사고로 미래를 다져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라도 각자가 소속된 행사에 내일처럼 생각하고 참여하자는 어깨동무론(論)으로 자리를 마감했다.

가볍게 만나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희망을 설계하는 그들이 있는 한 구리시의 문화예술의 앞날이 밝아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