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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박완서의 성장동화..."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5학년 김복동, 아버지의 새 가족을 만나러 미국으로...가슴 뭉클한 이야기
2009년 04월 05일 (일) 23:10:06 한철수 편집위원 guji2311@hanmail.net

   
박완서 작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삽화 한성옥 | 출간일 2009년 04월 01일 | 160쪽 | 316g | 152*220mm |어린이작가정신 | ISBN-13 9788972889397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이며, 구리시 아천동에 거주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완서 소설가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는 성장동화를 내놓았다. 

경제 위기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주제로 이 사회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성장동화로 주인공 복동이가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일구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존재와 가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큰 줄거리이다. 

내용을 조금더 살펴보면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떠난 후에 이모와 외할머니 품에서 자라게 되는 주인곤은 초등 5학년 ‘김복동’이다. 아버지에 대한 체취나 기억은 없고, 그저 아들이 복이라도 많이 받으라고 지어 준 얼핏 보면 촌스러운 ‘복동이’란 이름 하나가 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다.

복동이는 외할머니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이모의 사랑 속에서, 별탈없이 자라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벌써 마음은 어른이 되어 버린 복동이는 우연히 여름 방학에 아버지가 사는 미국에 가게 된 복동이는 처음 만난 아버지. 그리고 새로운 가족 구성원인 필리핀계 어머니와 이복 동생들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차츰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이 세상의 생명에는 다 뜻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하잘 것 없는 것이 없고, 생명을 잉태해 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 동화는 박완서 선생이 복동이의 새엄마를 외국인으로 설정하여,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인종, 피부색으로 편견이나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되며, 서로 다른 가족이 하나의 가족으로 되는 화합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족의 해체가 아닌, 결속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존재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에 걸맞게 삽화는 한성옥 작가가 그렸다. 한성옥은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부자와 황금 돼지"가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한국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상을 받은 베테랑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지은이가 전하는 말...

   
2008년 구리시청대강당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구리시과 함께 한 박완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이 이야기를 꾸민 내 욕심도 재미 말고 또 하나 있는데 그건 아이들이 자기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남의 생명의 가치도 존중할 줄 아는 편견 없는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감사하며 신나게 사는 것이다.

편견이 옳지않은 건 인종, 피부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 이야기의 문대를 서울보다는 다문화가정이 많을 것 같은 지방 도시로 하였다. 복동이를 미국에 보낸 것도 미국 구경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애가 친아빠, 이민족 의붓엄마, 이복형제 등 피부색이 다른 가족의 한 사람으로 적응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 싶어서이다. 

이 이야기는 느리게 천천히 썼지만 쓸 때마다 손자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손자의 입에도 맞고 몸에도 좋은 음식을 궁리하고 장만할 때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이 책은 "나는 복뎅이, 친구들, 숙제, 사고. 우리들의 우정,  또 다른 가족, 데니스, 미국 학교, 새로운 학교,새로운 경험, 아버지의 방, 나에게 필요한 가족 등 16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꾸몄다. 

-책 속으로....

내 이름은 김복동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선생님이 출석 부르실 때 복동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복뎅이라고 하시면서 조금 웃으시니까 아이들도 따라 웃었다. “예” 하고 씩씩하게 대답한 나를 두리번거리며 찾는 아이도 있다. 나는 내 이름이 우습지도 부끄럽지도 않지만 그 울림이 슬픈 적은 종종 있다. 아빠가 내 이름을 지은 내력을 알게 되고부터이다. 정식으로 누가 들려준 것은 아니고 외할머니하고 이모하고 하는 얘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 ‘나는 복뎅이’ 중에서

내려가 잘게요, 낮게 속삭이고 다락방을 나왔다. 아버지가 뒤에서 뭐라고 했지만 잘 듣지 못했다. 아마 잘 자라 정도였을 것이다. 방금 내가 열심히 풀어 드린 건 아버지의 뭉친 근육이 아니라 내 가슴의 응어리였던 것처럼 마음이 개운했다. 이제는 언제 아버지 집을 떠나도 유감이 없을 것 같았다. - ‘아버지의 방’ 중에서

공항에는 내가 도착했을 때처럼 네 식구가 환송을 나와 주었다. 식구들과 따로따로 포옹을 하고 나서 맨 나중에 데니스를 안았다. 녀석이 나를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 주어서 기뻤다. 녀석이 나만큼 자랐을 때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녀석과 나는 좋은 친구도 한 가족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쯤은 녀석도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될 테니까.- ‘나에게 필요한 가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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