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우(구리시 부시장)
지난 11.12(수) 우리시에서는 구리지역자활센터 재활용작업장에서 관내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 주민 50여명과 함께 생활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버려진 가전제품을 해체하여 프라스틱, 비철, 구리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는 시에서 시 간부들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작업도 하고, 그들에게 자활의욕을 북돋아 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복지시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제1회 자활체험릴레이 행사였다.

시 산하 과장급이상 간부를 3개조로 나누어 이틀간에 진행된 이번 체험활동에 출입기자와 시민들, 시의회 의원들도 함께 동참하여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

처음 버스에 탑승하고 시청을 출발할 때는 거의 모두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같은 것을 느끼며 기대감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고 나선 그런 여유를 느낄 수가 없었다. 센터장으로 부터 간략하게 현황설명을 청취한 후, 자세한 작업요령을 듣고는 두 세명씩 현장에 배치를 받고 곧 바로 작업에 투입되었다.

처음에는 일에 서툴러 옆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지도도 받았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늘 하고 있는 사람들 보다는 속도 면에서 뒤떨어지긴 했어도, 등에 땀이 보송보송 맺힐 때쯤엔 제법 숙련공(?)이 되는 듯한 뿌듯함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뿐 아니라 수급자로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 사업 참여 주민들은 우리에게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며 지도해 주었다.
그 표정과 일하는 모습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수급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아마도 그 일에서 만큼은 분명, 우리의 멘토였다. 정말 흐뭇한 광경이었다.

땀이 날 때 쯤에 센터장의 작업중단 시그날이 있었다. 휴식시간 이었다. 차를 한잔씩 나누면서 작업과정에서의 경험담과 느낌을 서로 이야기했다.

체험 참가자 모두의 얼굴은 불그레 상기되어 있었고, 표정들은 하나같이 밝았다. 모두에게서 흐뭇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센터장을 상대로 질문공세도 퍼부어졌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는 서로 다른 새로운 작업장에 투입되었다.

재활용품을 선별했던 사람은 가전제품 해체 작업장으로, 가전제품 해체작업을 했던 사람은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이 재활용 작업장은 구리지역자활센터에서 2년여 준비 과정을 거쳐 설립되었으며 광역자활공동체로 인정을 받아 경기도와 구리시의 지원으로 지난 2006년 11월에 준공되어 현재 수급자 40여명이 서로의 자활의욕을 북돋으며 자립의지를 다져 나가는 곳이다.

이날 우리와 함께한 모든 이들의 표정과 작업태도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참여자들은 도와 시에서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을 마련해 준데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었으며, 함께 한 우리들에게도 희망을 느끼게 하여 더욱 그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업장에서는 프라스틱 파쇄시설이나 융용시설이 있다면 중간 처리업체에 넘기지 않고 직접 최종처리까지 할 수 있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많은 저소득 실업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지만 파쇄시설을 마련키 위해선 500평 이상의 부지와 2억원이 넘는 시설비가 필요하다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게 센터장의 이야기였다.

또한 현재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금융불안으로 인해 고철, 비철, 프라스틱등의 가격이 급락하여 매출이 줄어들고 재고가 쌓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도와 구리시, 남양주시가 뜻을 모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가난한 우리 이웃들이 자활의지를 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 공무원으로서 우리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이해하고 관심과 배려가 되어진다면 이들에게는 큰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큰 보람이었다.

또한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수고하고 애쓴 참가자분들과 함께했던 근로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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