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중. 아버지교실을 통해 행복을 찾은 사람들

진취적인 사고와 도전하는 용기로 항상 발전하는 교문중학교에 꿈을 이루는 실력 있는 교문인(橋門人)이 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는 학생과 선생님이 계시는 구리시 교문중학교에 오랜만에 찾았다.

교문중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도움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이번에 구리남양주교육청의 지원과 교문중학교 주관으로 실시하는 2008년도 아버지교실 운영 중 "아버지의 사랑과 함께하는 행복한 이야기"의 학생과 아빠가 함께하는 1박 2일간의 부자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농촌은 우리의 뿌리라는 것을 체험교육과 봉사활동을 체득하게 하고 평소에 학교에서 인성교육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가르치고 자녀와 엄마와는 대화가 자주 있었겠으나 일상생활에 바쁜 아버지와의 대화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에 좀 더 가까이하기 위하여 아주 뜻있는 교육이 10월18일부터 1박으로 2일로 19일까지 실시하였다.부자캠프 출발 전에 교장선생님께서는 공교육의 내실화와 학교와 가정의 신뢰협력을 바탕으로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과 건전한 학교문화의 필요성에 대한 말씀과 가을철 뱀과 벌 그리고 농기구 사용에 안전을 각별히 당부하시고, 곧바로 의정부를 지나 임진강을 건너 연천군 새둥지 마을로 향했다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지만, 푸르던 산과들이 어느새 높은 하늘과 빨간 산과 황금물결 넘치는 들녘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까지 풍요롭기만 하다.

어지럽게 널려진 도로를 지나 두 시간도 넘어서야 현지에 도착하였다.과거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다가 88년부터 통제가 풀렸는데, 해마다 홍수로 강이 넘쳐 수해가 자주 있어 아직도 복구하는 현장을 보니 댐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아주드믄 시골 마을 이였다.

우리는 유니폼으로 조끼로 갈아입고 진행선생님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논에 벼 배기를 하고 우리는 아버지가 어릴 적에 가끔 보았던 홀태에 학생과 아버지를 포함하여 전부 벼를 훑었다.봄에 종자 볍씨를 파종하여 모내기와 김매기와 병해충을 방제하고, 가을에 추수하여 정미소에서 도정하는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여 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버려질 줄 알았던 볏짚이 소먹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먹이이고 단열제로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땅콩을 캐는 작업을 하는데 땅콩을 밭에서 처음 보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감탄을 연실 자아내는데 논에서 하거나 밭에서 하는 농촌은 전부 많이 힘들고 어려웠음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저녁 메뉴는 웰빙 음식으로 뷔페식이었는데 철철 넘치는 정성과 배 고품으로 순식간에 뚝딱 해치우고 휴식도 잠시 뒤로한 채 사물놀이 배우는 시간이다.

광개토사물놀이의 가르침으로 사물놀이 기본과 일채 이채 양산도 그리고 별날 걸 까지 하는데 사물놀이를 보기는 많이 보았어도 생전 처음 해 보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아주 멀리 떨쳐버리고 흥이 나고 자녀와 함께하는데 최고로 좋았고, 이어서 모닥불을 피우고 윷놀이를 하고 감자와 땅콩을 구워 먹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팀별로 족구경기를 한 후 아침을 먹으니 아침 밥맛이 꿀맛이고 한우목장에 방목하는 한우와 소몰이용으로 말을 타고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미국과 FTA로 농촌과 축산농가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긴 한숨을 쉬시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분들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다시 캠프로 돌아와 콩으로 두부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어제 저녁부터 불려 진 메주콩을 맷돌로 갈아서 헝겊에 짜고 가마솥에 서서히 끓이는데 모두들 고소함이 입에 침이 말라 함지박에 다시 퍼서 간수를 넣자 응고가 되며 순두부가 되고 이것을 틀에 넣어 물기를 빼면 맛있고 고소한 두부가 되는데, 물기가 빠질 때까지 아버지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바램 같은 것을 둘이서 시골길을 걸으며, 우리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이야기 할 수가 있었다.아이는 시간에 바쁜 아버지께 많은 만남의 시간을 요구했고, 아들에게는 돈 주고도 못사는 사람 사귀고 친구 만드는 법과 항상 착하고 바르게 자라며, 공부시간에 선생님말씀 귀담아 들어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그런 학생을 저는 아들에게 요구하였다.물기가 빠지고 두부가 되었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인 콩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영양소를 설명하는데 높은 단백질과 항암작용과 기억력을 갖게 하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음식 중에 유난히 두부를 좋아하는 우리는 이제까지 먹어본 두부 중에서 최고로 맛있었다.

그것은 나뿐이 아니고 다른 분들도 그러했기에 많이 모자라 아쉬웠지만 그렇게 점심을 먹고 벌써 우리는 여장을 준비해야 하니 너무나 아쉬움이 많았다.올해 처음 수확하는 햅쌀과 땅콩과 풋고추와 그리고 감자를 정성껏 싸주시고 보이지도 않는 데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에서 어머니 같은 마음을 알 수 있었고 마지막코스인 태풍전망대를 향했다.

안내하는 군인 초병이 탑승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엄숙해졌고, 지시에 따라 꼬불꼬불 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지뢰를 표시하는 철조망이 보이고 하늘까지 올라가서 휴전선을 800M 앞두고 가까이 보이는 북한 땅을 보며 분단을 실감하게 하고 무엇인가 피부가 싸늘하게 그리고 금세라도 총성과 함께 쳐들어 올 것 같은 긴장감이 함께 감돌았다.세계 속에서 유일하게 최후의 보루까지 분단국가가 왜 하필 우리나라일까 하고 언젠가는 과연 통일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천년을 만년을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죄 없는 임진강이 이유도 없이 야속하게 느껴지고 까마귀 소리를 뒤로한 채 우리는 아무런 말없이 방향을 돌려야 했다. 밤11시가 넘어서까지 아침 6시부터 짧게 짜인 알찬교육에 지칠 줄 모르는 재미였지만 집에 돌아와서야 힘든 여정임을 느끼게 되었다.

교문중학교의 발전에 항상 도움주시는 구리남양주교육청과 바쁜 교직생활에서 학생을 위하여 기획하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선생님이라면 준엄하고 거리가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시고 끝까지 같이하신 성주희 자치부선생님, 박재영 선생님, 아버지 같고 형님 같은 두 분의 마음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깊은 잠에 빠진 아들놈을 바라보면 볼수록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긴다.

2008년 10월 19일
교문중학교 학부형 이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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