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 시인(왼쪽)과 김조민 시인.

조지훈문학제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용호)가 제9회 남양주조지훈문학상 수상자로 김조민 시인과 최휘 시인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0월 11일 조지훈문학제가 펼쳐지는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할 예정이다.

김조민시인은 2013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주간이다.

조지훈문학상 심사를 맡은 고려대학교 김종훈교수는 “올해 조지훈 문학상으로 김조민의 시집 ‘힘 없는 질투’와 최휘의 시집 ‘난, 여름’을 선정했다”며 “두 권의 시집은 서로 다른 결의 언어와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도, 현재 한국 시단이 지향하는 다양성과 확장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했다.

그는 김조훈 시인의 시집 ‘힘 없는 질투’는 자기 언어의 부족을 숨기지 않고, 그 결핍을 사유와 감각의 여운으로 바꾸어낸 시집이라고 평하고 있다.

수상자인 김조훈 시인은 “어둠 속에서도 언어의 작은 울림을 놓치지 않고, 그 울림을 한 편의 시로 세상에 돌려드리고 싶으며, 오늘 느낀 책임과 떨림을 오래 간직하고, 조지훈 선생님의 시 정신을 삶과 문학 속에 살아 숨 쉬게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공동수상자인 최휘 시인은 2012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2022년 <문학 동네 동시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김종훈교수는 심사평에서 “최휘 시인의 ‘난, 여름’은 언어의 해체와 유희 속에서, 자기 존재를 계절처럼 선언하는 강한 어조를 잃지 않는다”며, “언어의 권위, 문학의 관습을 전복하면서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고 평했다.

최휘 시인은 “시의 출발과 과정들, 결코 쉽지 않았던 나날들이 시 속에서는 모두 명랑했다”며 “앞으로 이 명랑들에게 언어를 입혀주고 이름을 지어주는 일에 마음을 쓰고, 일상도 시처럼 시도 일상처럼 쾌활하고 싶은 저의 시에 큰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조지훈 문학제 운영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지훈문학상의 심사는 최동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이용호(조지훈문학제 운영위원장), 김종훈(고려대학교 교수)이 했다.

조지훈 시인은 1940년대 박목월, 박두진 시인과 함께 우리나라 서정시를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의 한사람으로 불후의 명작 '승무, 낙화, 봉황수' 등을 남겼다.

조지훈 시인이 평소 자신의 모친의 묘역 가까이에 묻히기를 원해 화도읍 마석우리 마석역 뒤편 동산에 위친한 모친의 묘소 아래에 1968년 만년유택을 꾸민 것이 남양주시와 큰 인연을 맺게 된다.

조지훈문학제운영위원회와 남양주문인협회는 조지훈시인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조지훈문학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2012년에는 마석역광장에 조지훈시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올해로 조지훈문학제는 제15회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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