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31일 결혼이민자부부 4쌍을 대상으로 모란미술관(화도읍 월산리) 잔디마당에서 ‘다문화 가족 한국전통혼례식’을 거행했다.

혼례식은 고유전통에 따라 음(蔭)과 양(陽)이 조화를 이룬다는 오후 4시에 시작됐으며, 신랑이 기러기를 들고 입장해 전안상에 내려놓고 재배하는 ‘전안례’, 신부가 재배하면 신랑이 답배하는 ‘교배례’, 잔에 술을 따라 신랑신부가 마시는 ‘근배례’, 신부가 시부모께 인사하는 ‘현구고례’, ‘폐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혼례와 더불어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중국 무용, 일본 북춤과 노래, 사물놀이가 펼쳐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4쌍 부부 중 태국의 안젤리 통텐 신부는 “한국에 와서 별도의 혼례를 치루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의 전통인 연지곤지 찍고 시댁친지들께 인사드리는 폐백의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동완 가족여성과장은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고 남양주시에도 1,400여 결혼이민자 가정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모두 이민자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혼례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다문화가족 전통혼례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결혼이민자가족들을 위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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