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현(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
우상현(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

“행복”의 사전적 의미로는“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믓함”이다.

남양주시복지재단 근무한“행복한사람”있다. 공직생활의 3분의 1을 사회복지업무에 종사하면서 사회복지사도 되었고 그 후 사회복지실천현장의 대표이사로써 복지재단의 기반을 구축하면서 저소득층들에게 미력하나마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었기에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기언론에 보도된바 있지만 남양주시복지재단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0년 12월 2일 법인설립등기를 완료하고 재단이 출범한지 어느덧 1년 8개월이 지났다.

돌아보면 이렇게 말 많고, 반대가 많은 재단의 대표이사로 지원을 하고 그 소임을 해온 것도 요즘 흔히 말하는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나 싶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출자·출연하여 설립하는 복지재단은 지역의 복지정책 연구와 자원의 배분 그리고 복지시설 운영 및 서비스 제공 등을 목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또한, 복지재단을 수단으로 급증하는 사회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찾는 시도를 하고자 새롭게 재단을 설립·운영하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복지전달체계는 크게 공공과 사회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민간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남양주시에서도 공공의 경직성과 민간의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기존 복지의 틀을 제도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준공공기관의 역할을 통해 민관의 자원과 서비스가 좀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제공·배분되고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남양주시복지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로부터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는지 자문하게 된다.

아직도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있지만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우선 남양주시복지재단은 희망케어센터 설치 초기부터 문제로 대두되었던, 지역자원(후원금, 후원물품)의 희망케어센터로의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 자원을 통할하여 소규모복지시설 등 타 복지기관과 단체에 지원하고 사회복지시설 컨설팅 그리고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자원(후원금, 후원물품)이 골고루 배분될 수 있는 자원공유제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민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해오던 동·서·남·북 희망케어센터를 복지재단이 수탁받아 운영함으로써 센터별 고유 장점은 유지하되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여 서비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제고해 왔다.

그 결과로 희망케어센터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발굴·지원하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저소득층 돌봄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었다.

한편, 복지재단은 남양주시 복지정책을 위한 연구도 진행해 남양주시 복지기준선을 제시하고, 시민과 함께한 포럼을 통해 남양주시 복지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몸부림도 있었다.

앞으로 남양주시복지재단은 공공과 민간의 복지가 서로 융합될 수 있는 복지플랫폼이 되어 분절된 칸막이 서비스가 아닌 대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시청은 물론 市관내 복지기관 그리고 단체와 늘 소통하면서 더 노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조선시대의 승려인 서산대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답설’이라는 시에는 선인(先人)의 몸가짐을 표현해준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길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이 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상의 덕목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발자취가 남겨지고 그것이 뒷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만큼 후회 없이 일했는지 필자는 생각해 본다.

그렇게 지난 1년 8개월이 남양주시 복지재단의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심은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남양주시 복지 꽃을 피우기 위해 물을 주고 다듬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앞으로 복지재단의 최우선과제는 기존후원자들이 계속 후원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다. 후원자 없이는 재단도 없고 공정한 배분, 정책연구조사, 포럼·컨설팅 등 복지사업은 있을 수 없다.

이 밖에도 몇가지 더해보고 싶은 사회복지실천과제 있었으나 그 과제는 후임 대표이사와 임원진 그리고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대표이사 임기(8월4일)를 마치고자 한다.

초대 대표이사로서 재단의 역할 등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부여된 임기를 다하며 나는 정말 행복한 대표이사였다.

시민들에게 대표이사로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으며 사회복지를 실천했다. 정말로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 감사한 일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비록 몸은 복지재단을 떠나지만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함께했던 후원자 그리고 복지기관·단체에 소속되어 사회복지를 실천한 사회복지사 모든분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기에 앞으로도 사회복지사 우상현으로서 함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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