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보는듯

불암산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마치부처님의 형상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불암산, 해발508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거대한 암벽과 절벽, 울창한수목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불암산은 이외에도 신라지중국사가 세운 불암사와 부속암자인 석천암(石泉庵)과 천보사가 있으며 조선시대에 무공(無空)이 세운 학도암등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 많은이들의 소원이 깃든 돌탑.

지난 주말 불암산 주차장에 도착한시간은 오전10시 주말이면 주차장에는 등산객들의 타고 온 차량으로 만원이어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차량이 그리 많지 않다. 오늘아침 일기예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비와 천둥 및 돌풍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접하고 사람들이 산을 찾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후 주차장근처 매표소 앞에서 우연히도 남양주시 도시과장 및 직원들과 마주쳤다. 그들과 간단한수인사를 마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차장에서 약200m쯤 올라가다보니 어디선가 잔잔한 스님의 불경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불암사에서의 기념촬영(사진 오른쪽이 필자)
진원지를 살펴보니 노송의 높은 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다.

곧이어 서울근교 4대 명찰 중 하나인 불암사가 보인다. 그 옛날 세조시절에는 동불암(東佛巖)으로 불렸다는 불암사에는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釋氏源流;)가 있으며(현재; 동국대학교박물관에 보관) 지난1974년 경기도로부터 유형문화제제53호로 지정된 불암사경판과 영조(1731년)시절 조성된 불암사사적비가 이곳에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곳 사찰에는1989년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부처님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탑이 있으며 절 뒤편 암벽에는 근자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상이 잇는데 마애불상 앞에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불암사를 뒤로하고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길을 오르다보니 앞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며 오르고 있다. 나 자신도 벌써 숨이 가빠온다. 산중턱쯤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큰 바위와 붉게 물든 단풍나무며 저 멀리 마을모습이 보인다. 또 이곳 산중턱에는 치마바위, 배꼽바위, 기름바위가 있는데 그곳은 초보자들이 수시로 릿지(바위를 오르는 것)교육을 받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함께 올라간 지인은 말한다.

잠시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걷다보니 왼쪽방향으로 약100m거리에 석천암자가 보인다. 그곳에는 비구스님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약200여m 곧장 오르면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길목어귀에는 불법으로 만들어진 여러 곳의 간이매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이 높은 곳 가지 올라와 장사를 해야 하는 저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들로 인해 주변경관이 훼손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불암사 뒷편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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