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꼬리만 한 가을 햇살을 안고 찾아간 작은 학교. 가을을 담뿍 안고 있다.  남양주시에서 가장 작은 학교 수동초교 송천분교를 찾았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스케치한다.

가을 속에 담긴 송천분교. 

수동초등학교송촌분교의 역사를 살피면, 우선 모교격인 수동초교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수동초교는 1932년 4월1일 청평공립보통학교 입석간이학교로 인가되었고, 4월 20일 개교하였다. 해방 직후인 1946년 4월1일 입석초등학교, 1963년 3월2일 수동국민학교로 바뀌었고, 1971년 9월 1일 이 작은 학교가 3학급으로 개교했다.  이곳에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간 수업을 받고 수동초등학교로 가 상급학교로 진학을 한다.

송촌분교이 상징인 꿈나무상. 어른이 말이 되고 그 말을 뛰어 넘는 어린이. 진취적기상이 돋보인다.
교무실 한 켠에 써놓은 아동 상황판은 간단하기만 하다. 제1학년 남6 여2, 제3학년 남4, 여3 총 15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곳이 바로 송촌분교이다.
언제 써 놓았는 모를 상황판. 이 학교 아이들만큼이나 순결해 보인다.
그런데 2학년 아이들이 한명도 없다. 참 아쉬웠다. 채움과 비움이 이곳에서도 공존하는구나.
텅빈 2학년 교실... 내년이면 3학년 교실도 혹...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교사 안으로 들어가자 서너 발짝이면 복도 끝에 다다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2시 42분 아니나 다를까 1학년 동생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고, 3학년 언니들이 마지막 수업에 한창이다.
이미 집으로 돌아가버린 1학년 교실. 가지런하다.

복도 유리창 속의 3학년 아이들...
인구 50만을 육박하는 남양주시. 교실에 비해 학생이 많아 소위 콩나물시루에서 동선이 부족한 아이들에 비해 이곳은 넉넉하기만 하다. 책상도 받아쓰기용과 컴퓨터 겸용이다.
1인 1컴퓨터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도심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3학년 아이들의 수업을 끝났다. 선생님의 승용차로, 걸어서, 뛰어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했으나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 사라진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를 돌보는 선생님. 마치 큰 언니나 고모와 같은 정감이다. 이 아이를 관찰하는 동안...
다른 아이들 벌써 문을 빠져나갔다.
송천분교에서 또 다른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태극기와 느티나무. 태극기가 나라의 상징이라면,  느티나무는 36년 이 학교를 지킨 상징이다. 아마 아이의 아버지도 저 느티나무를 바라보고 꿈을 키웠으리라. 
학교종이 땡땡땡... 교무실 창문을 열기 좋은 자리에서 학교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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