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남양주소방서 재난안전과장)
겨울 추위가 본격화 되면서 대표적인 여가생활중 하나인 수도권 스키장들이 발 딛을 틈이 없다.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스키장 안전사고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스키장경영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10/11~、12/13시즌)연평균 655만 명이 스키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한해 평균 10,7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 유형별로는 혼자 넘어지는 사고가 5,850명(54.6%)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스노보드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스노보드 간 충돌이 2,077명(19.4%)이었으며, 스키와 보드 간 충돌이 1,704명(15.9%) 순이었다.

사고원인별로는 개인부주의가 6,639건(62.0%)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속 2,051건(19.1%) 기타 2,024건(18.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부 이용객들은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위험이 따르는 스포츠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설원에서 즐기는 오락으로 인식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문제이다.

장소별로는 초급코스에서 4,718건(44.0%)으로 가장 많았고, 중급코스에서 4,508건(42.1%), 상급코스에서 1,488건(13.9%)순이었다. 이렇게 초보자들의 부상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제대로 된 강습 없이 무작정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배운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12~18)에, 4,686건(43.7%), 야간 심야(18시이후)에 3,776건(35.2%), 오전(08~12시)에 2,069건(19.3%)으로 나타났다.

부상유형별로는 타박상이 3,945명(36.8%)로 가장 많았고, 염좌 2,341명(21.9%), 골절 1,862명(17.4%)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근육이 경직된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일단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쳤을 경우에는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우리 경기도내에는 5개의 스키장이 있으며 그중 우리지역에도 1개소가 운영중에 있다.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우선 이들 스키장 업주들이 안전망, 보호매트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리프트, 슬로프 등 시설물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이용객 밀집시간대에는 스키지도 및 응급의료 등 안전요원을 증원시켜야 한다. 아울러 스키 대여 및 리프트 대기시 안전모 착용, 스키장 안전수칙 등 홍보도 강화하고 초보 스키어들이 무리하게 중급이나 상급 코스에서 스키 또는 보드를 이용하지 않도록 계도해야 할 것이다.

스키어들은 반드시 보딩 전에 스트레칭이나 준비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스키장에서는 충돌이나 넘어짐이 잦아 골절이나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 손목과 발목, 목, 허리 등을 가볍게 돌리며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헬맷과 무릎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 등으로 최대한 무장하고 타는 것이 안전하다. 초보자는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넘어지는 요령도 중요하다. 스키장은 내리막길이라 앞으로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반드시 뒤로 넘어져야 한다. 다만, 너무 드러누워 버리면 뇌진탕이나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앞 뒤 사람과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넘어지는 것이 좋다.

스키와 스노우보드는 조금 익숙해지면 더 어려운 코스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자기 실력을 과신해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로 갔다가 속도조절에 실패해서 자신도 다치고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슬로프 난이도가 높을수록 내려오는 속도도 빠르고 제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이밖에 보호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혼자 리프트 탑승을 하지 않도록 보호자와 동승하도록 하고, 리프트 승하차 시 안전관리 요원의 지시에 꼭 따르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음주를 금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꼭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조그만 방심과 자만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설원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히 안전장비를 챙기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스키장 안전수칙 준수만이 내 가정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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