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 선생의 묵매도(墨梅圖) 등 미공개 자료 최초 공개

창립 10주년을 맞는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의회에서 개최되는 실학과 효 유물 특별전시회를 통해 보물급 미공개 유물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7일 오후 5시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양태흥 경기도의회의장, 실학자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학과 효 유물 특별전’ 개막식을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의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표적인 소론집안이자 대동법을 주장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포저 조익의 후손들이 가문소장 유물 일부를 기증키로 하고 이번 전시에 포저 조익이 광해군 3년(1611년)에 함경도 안변의 고산도 찰방으로 좌천됐을 때 그린 매화그림인 『묵매도(墨梅圖)』를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실학박물관 기공식때 일부 공개되었던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과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 일본 난학자료는 물론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급 유물을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연암 박지원 초상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초상이지만 가문에서 소장해 온 유일본으로 일반인에게는 최초로 원본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그의 손자인 환재(瓛齋) 박규수(朴珪壽)가 직접 제작한 지구의 설계도인 『평혼의(平渾儀)』도 종이로 제작된 유일본으로 이번이 최초 공개다.

또 환재 박규수가 고전읽기와 공부방법을 흥미롭게 엮은 『상고도회문의례(尙古圖會文儀例)』는 저자의 원본으로 된 16권 완질형태로 전시됨으로써 일반인들이 최초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또한 혜강 최한기는 여러 필사유일본 자료 가운데 천문학 관련 미공개 서적인 『준박(踳駁)』은 일월식과 일출입, 절기차 등 천체의 운행에 관한 논술로서 각 절마다 그림을 그리고 해설을 붙인 흥미로운 자료로 19세기 실학자의 천체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최한기의 지리학적 관심을 통해 제작된 <지구의>모형도 함께 전시되어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효 관련 생활유물로서 조선시대 임금이 나라에 공이 많은 70세 이상의 늙은 대신에게 하사하던 궤(几)와 지팡이를 아우르는 궤장도 전시된다. 현존하는 궤장으로는 경기도박물관 소장의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이 유일하나, 이번에 전시되는 문화재단 소장 궤장은 제작시기와 받은 이는 알 수 없지만 경기도박물관 소장 외에 현존하는 몇 안되는 실물 유물로 보물급에 속하는 중요한 유물이라 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실학과 효 특별전의 의미는 많은 전시품들이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또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포저 조익 선생 후손 및 다른 많은 실학 후손분들이 앞으로 많은 유물들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특별전이 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학과 효 유물 특별전은 7일 개막되어 18일까지 경기도의회 로비에서 개최되며 오는 6월에는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실에서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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