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 창립 5주년...전국 복지모델로 자리매김

▲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시작된 남양주시의 희망케어센터가 전국 복지모델의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이○○씨 가구는 비닐하우스와 쪽방을 전전하며 4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이 발육부진과 각종 질병이 의심되는 상황임에도 남편의 폐지수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어 병원 진료를 받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희망케어센터는 이 가구를 발견한 즉시 양곡과 의류 등 후원품을 지원하였으며, 후원 협약을 맺은 병원에 연계하여 진료를 받게 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법정 보호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신청하는 절차를 돕는 한편 가구의 사연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려 안정된 주거지와 자녀들의 의료비, 교육비 등을 마련하는 모금을 하기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처럼 민간과 공공,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용자원을 집약하여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가 4월 2일 창립 5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같은 시기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희망복지지원단’이라는 전국적인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조직개편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난 1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희망케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은 ‘희망복지지원단’의 모델이 바로 희망케어센터임을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이렇게 희망케어센터가 희망복지지원단이 추구하는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의 인프라와 민관협력의 사례관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양주시 관계자들은 희망케어센터의 가장 큰 강점을 남양주시에 뿌리 내린 나눔 문화로 보고 있다.

남양주시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희망케어센터가 처음 생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0억원 이상의 후원금과 환산가액 5억원 이상의 후원물품이 희망케어센터로 기탁되었고, 이러한 후원금품은 기초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지원됐다.

희망케어센터는 정부예산에 의존하는 사업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시민의 후원금을 모아 법에 의한 지원의 손길이 닫지 않는 사각지대의 시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희망케어센터를 통해 연평균 9만 여건의 서비스가 제공되었는데, 이는 권역별 10명 안팎의 희망케어센터 직원들의 힘만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이다.

그렇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희망케어센터 직원들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그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어 연평균 9,0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힘을 모아 서비스제공에 나선 결과다.

지난 5년간 희망케어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은 수혜자 18,000 여 명 중 30%가 국민기초수급자였고, 나머지 70%는 차상위계층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소외계층 이었다.

이렇게 희망케어센터는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가구에는 집중적인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던 가구에게도 시민의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복지서비스의 양과 질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주목할 만 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희망케어센터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저소득 한부모가정 등 근로능력이 있는 차상위계층의 자활성공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성인의 교육훈련비 지원을 통해 취업을 돕고, 아동, 청소년의 교육비를 지원하여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고 있다.

또, 4월부터는 희망케어센터 직원들과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한 공간에 함께 근무하면서 민간과 공공의 서비스연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민관복지협력팀을 네 개 권역 모두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에서의 고민을 제도의 운영에 반영하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곳,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의 발걸음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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