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개통 당시에는 평내동과 무관하게 역사(驛舍)가 호평동에 위치하면서도 평내역이라 불리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평내동으로 옮기게 되면서 역이름의 예언성이 일견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한적했던 시골마을 호평동 일대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지역주민의 입김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평내역이란 이름 대신 평내호평역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유인즉 역이 위치한 곳은 평내동이지만 주 이용고객은 호평동주민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리하여 67년간 불리어오던 평내역이 평내동과 호평동의 두 지역이름을 합친 평내호평역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부득이 기존의 역이름을 새로운 이름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더라면 좀 더 참신한 이름이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이름으로 바꿀 수는 없었을까?
가령 경춘선 복선전철개통과 더불어 더욱 더 가까워진‘백봉(白峰)’의 옛이름인‘묘적산(妙寂山)’이름을 빌어‘묘적산역(妙寂山驛)’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임진왜란 때 사명당이 승병을 양성하던 곳이라는 묘적사(妙寂寺)가 있어 일제에 의해‘백봉(栢峰)’으로 창지개명(創地改名)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픈 과거를 털어버리고 옛지명을 복원한다는 역사적인 의미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을텐데….
게다가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스토리텔링이 대세인 지금 역이름과 관련해서 훌륭한 얘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최근에 굴봉산역(경춘선 구 경강역), 소백산역(중앙선 구 희방사역), 민둥산역(태백선 구 증산역) 등 산이름으로 역이름을 삼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보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주민의 이해관계의 산물인 거센소리가 겹치는 다음절어 평내호평역이 하루바삐 묘적산역으로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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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냐 평내호평역 넘길어서 다들 평호역 평호역 한다. 걍 평내역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