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는 과연 어느 정도이며 어디까지일까?

우리들은 직접 경험을 통해, 그리고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통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초능력의 소유자들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아주 오래 전, 어느 책에서 아주 흥미롭고도 인상적인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기만 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일이었으니 벌써 60년 전 쯤의 일로 생각된다.

우선 그 이야기의 골자(骨子)부터 말하자면, 누구나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크게 자란 황소도 가볍게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으며,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자란 미루나무도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인간으로서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것은 말도 안 되는 불가사의한 일이며 헛된 상상에 불과한 황당무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황소를 들어 올리고, 미루나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을 그 책에서는 자세히 제시해 주고 있어서 누구나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일 수 있다는 착각에 나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마저 설레인 적이 있었다.

그럼 이번에는 집채만큼이나 크게 자란 황소를 가볍게 들어 올리고, 까마득할 정도로 높게 자란 미루나무를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일을 가능케 한다는 그 책의 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황소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가는 송아지 한 마리를 구해 놓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키가 아주 작은 어린 미루나무 묘목을 구해 집 가까이에 심어 놓으라고 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였다. 송아지를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들어 올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미루나무 역시 아침 저녁으로 쉬지 않고 5년 또는 10년 이상 계속 뛰어 넘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 이쯤이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그 방법과 결론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도 남으리라 본다. 그렇다. 오늘아침에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송아지를 겨우 반나절이 지난 저녁때라고 해서 그 동안 송아지의 체중이 늘었다면 얼마나 늘었겠는가. 그런데 아침에 들어 올렸던 송아지를 왜 무슨 이유로 들어 올리지 못한단 말인가.

미루나무 역시 마찬가지 원리이다. 미루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 아무리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아침에 뛰어 넘을 수 있었다면, 저녁 때에도 물론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무가 자랐다면 얼마나 자랐겠는가.

그러나 과연 이와 같이 황당무계한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 불가능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워낙에 머리가 둔해서인지 난 아직까지도 그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누군가가 말했듯이, 인생은 누구나 속아서 사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현재의 삶은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항상 보다 나은 미래를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야말로 숨가쁘게 다사다난했던 금년 한 해도 어느덧 다 흘러가고 마침내 연말이 열흘 남짓 남았다. 누구나 이맘때 쯤이면,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새해의 희망과 부푼 꿈을 안고 출발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과 정열을 다해 한 해를 보냈다 해도, 대부분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항상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허전함이 남게 마련인가 보다. 아마도 그런 게 바로 인생살이인지도 모를 일이다.

비록 송아지는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시나브로 조금씩 자라면서 마침내 큰 황소로 자라는 것이 틀림없다. 미루나무 역시 자라는 모습이 우리들의 눈에 띄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먼 훗날에는 반드시 큰 미루나무로 성장하여 우뚝 서게 된다.

오늘 당장이라도 다가오는 새해에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큰 부푼 희망과 꿈을 안고, 또한 그 꿈만은 기필코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과 각오를 한번 쯤 해보는 것은 어떨지?

그런 각오와 결심이 행동으로 일치한다면, 먼훗날 당신이 바로 황소도 가볍게 번쩍 들어 올리고, 하늘 높이 솟아오른 미루나무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 또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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