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뜻과는 달리 종종 뜻하지 않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내 뱉은 하찮은 한 마디의 말이나 행동, 그리고 그것들은 남녀간의 사랑이나 친구간의 우정에도 때론 큰 영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기에 사랑이 역시 상대방의 모든 것을 깊이 이해한 후에 그에 따라 베푸는 사랑이라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어느 곳에 소와 사자가 이웃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둘은 어느 날부터 눈이 맞아 죽도록 사랑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둘은 서로가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평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하였다. 사자를 몹시 사랑하는 소는 결혼을 하자마자 날마다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열심히 뜯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열심히 뜯은 맛있는 풀을 사자에게 정성껏 바치곤 하였다.

그러나 사자는 소가 뜯어다 주는 풀이 식성에 맞지 않아 풀을 먹기가 몹시 괴로웠다. 하지만 소의 정성을 생각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억지로 참고 먹으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사자 역시 소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사자는 날마다 쉬지 않고 짐승들을 열심히 잡아 오곤 하였다. 그리고는 사냥해온 짐승들 중에 맛있는 살코기만을 골라 소에게 정성껏 바치게 되었다.

소도 난생 처음 먹어보는 고기를 먹기가 괴로웠지만 억지로 참고 받아 먹으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다.

참다 못한 소와 사자는 어느 날 각자의 불만을 털어놓으며 서로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그동안 서로 자신이 먹을 수 없는 것을 주어서 너무나 견디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디어 왔다며 심하게 다투게 된 것이었다.

상대방의 식성을 모르고 무작정 베푸는 배려는 배려도 아니고 진정한 사랑도 아니었다며 넌덜머리가 날 정도로 참기가 고통스러웠다고…….

그러나 그들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 말은 한결 같이 "난 너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였다.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서 살아온 그들의 부부생활은 말로만 부부였지 실상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무인도보다 더 외롭고 힘들었던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베푸는 최선, 그것은 최선일수록 최악을 낳는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최선 역시 객관적이 아닌 당신 위주로 생각한 나머지 상대방의 처지를 무시한 최선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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