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평균 연령 14세...성교육시간 확대 시급"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시기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른 성경험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등 에 대한 성교육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정현주, 이하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 저하와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9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3~18세의 재학생 78,593명을 조사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행태 조사결과 성관계 경험율은 전체의 5.1%(남학생 6.7%, 여학생 3.4%)였고, 성관계 시작 연령은 14.2세(남학생 14.0세, 여학생 14.5세)로 나타났다"는 것.

▲ 성관계를 처음 경험한 시기 (단위 : 세)

또한 성관계 시작 연령은 교급이 낮을수록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성관계 시작 연령이 점차로 낮아지고 있으며,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임신을 경험한 것은 13.8%이며, 이중 85.4%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도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 실태조사’에서도 성관계를 처음 경험한 시기는 평균 14.8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관계 첫 경험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이 저하되는 원인은 신체 성장의 가속화로 초경과 몽정의 경험이 빨라지고,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며, 이성교제를 빨리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원은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이른 성경험은 정상적인 신체 성장과정을 방해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중증가 뿐만 아니라 흡연, 음주, 가출, 자살 등의 여러 청소년기 문제 행동들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청소년의 생식기는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대항할 힘이 부족해 사춘기에 성관계를 시작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청소녀를 대상으로 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 2007년 건강보험 암 진료 환자 (단위 : 명)

또, 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15~17세(최적 접종 연령)의 청소녀들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하되,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비용이 총 45~60만원에 해당하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취약계층부터 소득계층에 따라 단계별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하고, 예산 현실성 측면에서 볼 때 조속한 정책추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 국민을 위한 백신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성교육은 초경과 몽정이 시작되기 이전인 10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며, 커리큘럼에는 일상생활의 경험, 위험한 성으로부터의 예방, 그리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과 자궁경부암의 발병 위험성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켜, 연간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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