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소방서 이지영 소방사.
2010년! 드디어 찜통 같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화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소방관으로서는 올 여름 무더위가 썩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 상승과 더불어 폭염일수의 빈도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더불어 이상고온 등으로 무더위와 폭염도 예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더더욱 무더위 건강관리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로 인하여 이에 대한 대처요령이 관심을 끌고 있다.

폭염발령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1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이면서, 사람의 '더위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최고열지수가 1일 32℃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

또한 1일 최고기온 35℃ 이상, 최고열지수 41℃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로 격상된다.

폭염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정도로 무서운 재해이다. 특히 질병이나 폭염에 취약한 계층인 노인과 어린이 등을 포함해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폭염피해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소방에서는 폭염관련 구급장비 확보 및 신속한 구급서비스를 제공하여 폭염관련 사고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all & Cool Ambulance'를 운영하고 있다.

Call & Cool Ambulance는 구급차 내에 얼음조끼, 얼음 팩, 체온계, 정제소금, 생리식염수 등을 구비해 열 손상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 및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구급 서비스를 말한다. 또한 모든 119구급대원들은 폭염대비 응급처치 요령 및 발생 시 대처요령 등 예방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폭염관련 열 손상 증상에는 열 경련, 일사병, 열사병 등으로 구분되어진다.

그럼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와 같은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일단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에는 소금물이나 전해질(이온음료)음료를 마시게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를 확보해 주고 옷을 제거하여 신체를 천천히 냉각 시켜준 후 차가운 수건으로 손발을 식히면서 부채질을 해준다. 만약 얼음이 있다면 얼음을 수건에 감싸 환자의 겨드랑이, 무릎, 손목, 발목, 목에 각각 대어 체온을 낮추어 주고, 환자가 쇼크증상(창백하거나 차고 축축한 피부,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구토, 빠르고 약한 호흡 등)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며 119구급차를 이용 신속히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

폭염에 대비하는 방법에는▲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을 것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적정수준(26~28℃)으로 유지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필 것 ▲주·정차 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말 것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응급처치를 할 것 ▲개인 위생관리에 유의할 것 등이 있다.

폭염날씨는 한여름 삼복더위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무더위가 아니라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재해이다. 위에 제시한 사항이 폭염에 대한 완벽한 대비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개개인의 안전의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지치고 짜증나는 여름이 아닌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