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기념...음복행사도 함께 열려

소차막...초헌관 황사손 이원.

조선왕릉 최대군인 동구릉에서는 27일 태조(太祖) 이성계 602주기 기신친향례(忌辰親享禮)와 세계문화유산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음복행사가 건원릉(健元陵)에서 있었다.

이날 거행한 산릉제향은 “건원릉(健元陵. 태조고황제 신의고황후 한씨) 기신친향례”로 거행했다.

신의고황후 한씨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기 1년 전에 죽어 태조 등극 후 왕비가 되고 왕릉으로 조성하였으나 지금은 북한 판문군에 위치해 친향을 올릴 수 없어 태조의 기일을 맞아 함께 봉행한다.

조선왕릉 기신제는 역대 왕과 왕비의 제사를 일컫는 말로 세종이 정한 오례의(五禮儀) 흉례(凶禮), 길례(吉禮), 가례(嘉禮), 빈례(賓禮), 군례(軍禮) 중 길례에 해당한다.

여기서 흉례란 왕과 왕비가 승하한 뒤 국장(장례)를 비롯한 26개월간 사계절과 납일(臘日. 그믐), 속절(명절이나 절기)에는 왕이 가마를 타고 왕릉에서 제례를 지낸 것을 말하며, 27개월이 되는 달에 상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제사를 지낸 후 기일에 지내는 제사라 길례에 해당한다.

원래 기신제는 경복궁 문소전(文昭殿)에서 왕이나 왕비가 승하한 날에 지냈으나, 임진왜란에 문소전이 불에 타 산릉에서 제사를 지내게 되어 오늘에 이르며, 이를 속칭 산릉제향(례) 또는 산릉기신제라고 한다.

장맛비가 오는 가운데 함께한 1천 여 명의 참반원들. 
이날 기신제는 “제수진설-전향례(향대청에서 향과 축을 확인)-예능소(임금행차)-참신(태조의 신을 맞기 위해 엎드려 4번 절을 함)-관세취위(손을 씻는 예)-감작(제주를 따르는 것을 바라봄)-삼상향(신을 모시기 위해 향을 세 번 피움)-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사신례(신을 보내는 예)-망료례(축문과 신의 왕후 한씨의 신주를 태움)” 순으로 이어졌으며, 동구릉입구에서 건원릉까지 왕릉행차를 재현하기도 했다.
동구릉에서는 세계유산등재 1주년을 기념하여 기신제가 끝난 후 관란객에게 제례에 올린 제수와 음료를 나누는 음복행사를 주관했다.

이날 소임은 다음과 같으며 괄호안은 조선시대 품계이다. 초헌관(왕) 황사손 이원, 아헌관(영의정) 이용섭, 종헌관(좌의정) 이윤중이 맡았으며, 제관은 집례(통례원 3품관) 이은홍, 감제(예조 6품관) 이창영, 찬례(예조판서) 이상훈, 대축(통례원 4품관) 이부용, 좌전 이윤호, 우전 이형우, 봉로 이기수, 봉향 이청훈, 내봉 이창훈, 외봉 이복용. 사준(통례원 6품관) 이완준, 찬의(통례원 6품관) 이병학, 관세 이상국·이선교, 좌통례(승지) 이재국, 우통례(승지) 이재환, 홀기해설(통례원 좌통례 3품관) 이상윤 등이 봉임했다.

사진으로 보는 건원릉 기신친향례

임시로 마련된 향대청에서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관들.

기신친향례 제관의 명단을 적은 분방기

예능소...임금이 제례를 위하여 홍전문으로 향함

관세...임금이 손을 씻고 초헌례를 준비한다.

아헌례...아헌관(이용섭)이 두 번째 잔을 올리고 있다. 

종헌례...종헌관(이윤중)이 잔을 따르는 것을 보고 있다.

가료...제례에 사용한 축문과 신의왕후 한씨의 신주를 태우고 있다. 

건원릉 기신친향례에 봉임한 산헌관과 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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