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작가)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아주 재미있고 흥미있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하여 지금까지 그 정도의 효력만 있는 것이 웃음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진 것이 바로 웃음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매우 흥미로운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병원의 정문 앞, 그 병원의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요즘 전갈에 심하게 물려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한 분이 응급차에 실려 우리 병원으로 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하룻만에 완쾌되어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떤 여성 한 분이 밤을 줍다가 그만 독뱀에 물려 급히 우리 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그 여성 은 치료를 받고 3일만에 건강한 몸으로 이미 퇴원을 하여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 다.” 그 옆에 있는 세 번째 게시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어떤 분이 갑자기 줄이 풀린 미친개에게 물리자 곧 우리 병원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분은 지 금까지 약 열흘동안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는데 경과가 매우 호전되어 곧 나아서 퇴원할 예 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째 게시판에는 뜻밖에 깜짝 놀랄만한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어떤 분이 인간에게 물렸습니다. 그 후 여러 주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 분은 아직까지도 무의식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별로 보이지 않으며 자칫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은 앞으로 되도록이면 사람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웃음과 분노에 관한 상반 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아주 흥미있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즉, 맨 처음에는 격렬하게 부부 싸움을 하고 있는 어떤 부부의 입에서 나오는 타액 속에는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 있나를 검사하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입김에서는 놀랍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맹독을 가진 코부라의 독보다 더욱 강한 맹독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갖은 욕설을 퍼부으며 상대를 원망하고 저주하는 마음으로 싸움을 할 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에는 강한 맹독성이 만들어진다는 놀라운 실험 결과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두 번째 실험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아무 이상이 없던 그 사람을 갑자기 밀폐된 칸막이 속에 가두어 놓고 한동안 약을 올려서 신경질나게 한 뒤, 타액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 사람의 타액에서는 놀랍게도 황소 수 십 마리를 넉근히 즉사시킬 만큼의 독극물이 검출되었다고 하였다.

그 다음에는 늘 즐겁게 웃으면서 좀처럼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의 뇌를 조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뇌세포에서는 독성을 중화시키고 웬만한 암세포라도 죽일 수 있는 대량의 호르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인간의 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양의 독이 들어 있는 것일까?

억제와 압박감, 불안, 초조, 미움, 공포, 스트레스 등이 함께 뭉쳐서 눌려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는 순간 그것은 엄청난 양의 독으로 뿜어져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버블제트의 위력보다 더 무서운 맹독성을 가진 위력으로......

그런데 그 무서운 독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웃음 뿐, 웃음이야말로 그것들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 웃음의 위력은 주변 사람의 기분마저 좋은 방향으로 바꿔 놓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나 하나가 웃게 되면 전 세계의 에너지가 나에게 흘러온다고도 하였다. 전 세계가 나에게 웃음을 보내오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네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네가 울면 너는 혼자다‘라는 어느 나라의 속담이 있듯이 만일 웃을 일이 없어도, 그리고 화가 났을 때에도 미친 척하고 크게 한번 억지로라도 웃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부러울 것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도 미친 척하고 웃어 보아야 하겠다. 세상 만복(萬福)이 모두 내게로 오게 되고, 또한 그 무서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든가.

그런데 워낙에 어려서부터 무표정하게 굳어진 습관이 과연 쉽게 바꾸어질런지는 나 자신도 모를 일이어서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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