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황혼이혼이 급증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부부 다섯 쌍 중 한 쌍꼴로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 비율은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전체이혼건수가 지난 2003년을 정점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이혼통계에 따르면 전체 이혼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의 11만6500건보다 7500건(6.4%) 증가했다.
 
지난 2008년 6월부터 실시한 이혼숙려제(이혼의사 확인 후 일정기간 숙려기간을 두는 제도)에 따른 신고공백으로 재작년 이혼건수는 전년보다 7537건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늘었다.
 
전체이혼건수는 지난 2003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다.
 
2002년 14만4910건, 2003년 16만6617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2004년 13만8932건, 2005년 12만8035건, 2006년 12만4524건, 2007년 12만4072건, 2008년 11만6535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5.1쌍으로 전년보다 0.3쌍 늘었다.
 
동거기간별로는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건수가 전체 이혼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구성비는 22.8%로 나타났다. 뒤이어 0~4년 동거부부(27.2%), 5~9년(19.1%), 10~14년(16.1%) 순으로 높았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죄의식 등이 줄어들면서 이혼을 주저하고 있던 동거기간이 오래된 부부들의 이혼이 늘어나 황혼이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자의 경우 40대초반(40~44세), 여자는 30대 후반(35~39세)의 이혼건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40대 초반 남성의 이혼건수는 2만4600건이었고 이어 40대 후반(2만3300건), 30대 후반(2만2900건) 순이었다.
 
30대 후반 여성의 이혼건수는 2만5300건으로 나타났고 이어 이혼건수가 많은 연령대는 40대 초반(2만3400건), 30대 초반(1만9700건) 등이었다.
 
지난해 20세 미만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4%로 집계됐다. 전체 이혼한 부부의 절반가량은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의 이혼비중은 지난 2002년(28.8%) 이후 증가추세로 2006년 38.7%, 2007년 41.0%, 2008년 45.4%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혼부부의 주 이혼사유는 성격차이(46.6%), 경제문제(14.4%) 순이었다.
 
지난해 경제문제(2008년 14.2%→2009년 14.4%)와 배우자 부정(8.1%→8.3%)으로 응답한 비율은 소폭 높아졌으나 성격차이(47.8%→46.6%), 가족 간 불화(7.7%→7.4%)는 낮아졌다.
 
외국인과 결혼한 부부의 이혼건수는 1만1692건으로 전년(1만1255건)보다 437건(3.9%)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건수는 지난 2006년 6136건(전년대비 47.1%), 2007년 8671건(41.3%), 2008년 1만1255건(29.8%), 지난해 1만1692건(3.9%)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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