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1천여명, 남양주 유기농단지서 부활절연합예배 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종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개신교 목회자 800여명이 ‘생명과 평화를 위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팔당유기농단지 안에서는 1000여명이 운집해 부활절연합예배를 열었다. 5월 중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기도회도 준비 중이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당초 2월 17일 시작해 4월 4일 부활절까지만 진행하기로 한 팔당유기농지 안 망루 금식기도를 무기한으로 연장한다고 밝혀 향후 기독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팔당유기농지와 4대강의 온 생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연합예배에서 현장 증언자로 나선 용진교회 정정수 장로는 “2007년 대통령후보시절 팔당농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곳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불과 2년도 안 돼 4대강 사업을 한다며 유기농단지를 갈아엎고 자전거길과 공원을 만든다고 내쫓고 있다”고 팔당지역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설교에 나선 김경재 목사(한신대학교 명예교수)는 “후세에 엄중한 비판과 책임을 추궁당하고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잘못된 정책사업이 바로 4대강 사업”이라며 “6Km의 작은 청계천을 콘크리트 인공하천으로 고친 경험을 자랑하면서 1300Km의 살아있는 대자연 4대강을 대통령의 ‘토목공사’ 관점에서 개조하겠다는 발상은 무지와 오만과 독선의 극치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목사는 “모든 피조물들을 신음하게 만드는 4대강 사업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아라며 그 이유를 “정직하고 진지한 과학적 이론과 통계에 근거하지 않고, 단기간에 완성하겠다는 불가능한 욕망과 반드시 거쳐야 할 검증과 각종 예측 평가를 무시했으며 잘못된 정책에 ‘NO!'라고 말할 줄 모르는 공무원들, 경제이익만 찾는 토건업자들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30여개 교회와 28개 단체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부활절연합예배는 송촌리 독립공원에서 1부를 마치고 2부에서는 북한강변 금식기도처까지 ‘굽이굽이 흐르는 생명의 강’을 상징하는 푸른 천 166미터를 참석자들이 들고 행진하는 퍼포먼스와 선언문 낭독, 금식기도자 교대식, 음식나눔 등을 진행한 뒤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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