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요일제자동차보험 상품출시를 코앞에 두고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부의 녹색금융정책의 일환으로 시작은 한다지만 기본 인프라가 아직 미흡한 상황이어서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일제 자동차 보험은 평일 하루 승용차 운행을 하지 않는 요일제 참여 차량에 대해 대인배상과 대물보상을 포함해 전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8.7%까지 깎아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인데요.
 
<자막>-"요일제차보험 상품보다 시스템보완 시급"
 
요일제보험에 가입한다면 반드시 부착해야할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의 전송체계가 통일이 됐는지 혹은 호환이 되는지 여부와 성능이 안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2000년 이전에 출고된 차량의 경우는 OBD단자를 설치할 곳이 없어서 현재 네비게이션이나 차량용 블랙박스를 통해서 운행기록을 인증해주는 방안으로 대체해야하는 실정인데요.

그 부분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도 아직 뚜렷한게 없는 상황입니다.

OBD 기계 조작 가능성과 이를 이용한 보험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자막>-손보사 손해율 부담에 판매 '소극적'

소비자입장에서도 일년에 보험료 몇푼 아끼자고 OBD를 자비로 구입해 직접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반대로 보험사입장에서는 최근 치솟는 손해율 탓에 매출감소를 우려해 오히려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많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주행거리 연동제가 대중화돼있어 운전자와 업종별로 통계 분석을 한 후 선불제와 변동제, 선 주행거리 구매 방식 등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주 대상자인 직장인들에 대한 통계자료도 전무후무한 상태입니다.

<자막>-자전거보험 닮은 꼴 될까 우려
 
작년 눈길을 사로잡았던 자전거보험처럼 소리만 요란하게 출시됐다가 인기가 시들시들해지지 않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만 한데요.
 
자전거 전용도로도 미흡하고, 상해보장 기준도 모호하고, 또 도난이나 파손등은 보장되지 않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자전거보험을 답습할 우려도 있습니다.
 
차량운행을 줄이고 기름값도 아끼는 녹색성장의 취지는 좋지만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보다 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검색제공제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