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남극 대륙의 새로운 과학기지 건설지로 남극 동남단 로스해 인접지역인 남위 74도, 동경 164도에 위치한 테라노바 베이(Terra Nova Bay)를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대륙기지 건설 후보지는 당초 남극 서남단의 케이프벅스(Cape Burks)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0일까지 각 분야 전문가 22인이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한 현지 조사를 벌인 후 테라노바 베이를 추천했다.
지난 5일 열린 공청회에선 두 후보지에 대한 의견이 맞섰지만 현지 조사와 의견수렴 결과, 테라노바 베이가 접근성, 건설과 기지 운영의 용이성, 비상시 대처, 국제 공동연구 참여에 유리하다는 점 등 입지 평가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빙하와 훨씬 가깝고 외국과 차별화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케이프 벅스는 해안 빙벽때문에 접근이 어렵고, 연중 130일 이상 초속 30미터의 강풍이 부는 등 기후여건이 열악해 연구활동에 제약이 많고 비상시 안전확보가 곤란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최종 건설지로 확정된 테라노바 베이는 해안과 내륙으로 진출이 쉽고 연구 범위와 연구 대상이 다양하고, 인근에 해빙과 빙원 활주로가 있어 비상시 항공운송도 가능하다.
또 주변에 이탈리아 기지와 독일의 캠프가 있어 공동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주변부 남위 62도에 위치해 다양하고 본격적인 남극연구수행에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에 각계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된 테라노바 베이에 남극 대륙기지가 건설되면, 세계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극지연구 강국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014년까지 3300㎡ 규모의 친환경 기지 건설을 목표로 '남극기지 건설 의향서(Information Paper)'를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 Antarctic Treaty Consultative Meeting)'에 3월 중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기지명칭 공모와 입찰공고 준비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포괄적 환경영향 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케이프벅스↑ / 테라노바 베이↓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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