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작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 에디슨이 한창 필라멘트를 발명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벌써 여러 달째 실패에 실패만을 거듭하고 있는 에디슨을 보자 곁에서 돕고 있던 조수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하게 되었다.

“벌써 90번이나 실패를 하였습니다. 이제 필라멘트 연구는 제발 그만두시는 게 어떠신지요?”
그러자 에디슨은 웃으면서 웃는 낯으로 태연하게 대답했다.

“90번이나 실패를 하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정말 90번째 실패를 하셨다니까요.”

그러자 에디슨이 태연하게 웃는 낯으로 말하였다.

“천만의 말씀, 그건 90번 실패가 아니라 90번의 성공이라네. 알겠나?”
에디슨의 말에 조수의 눈이 커다랗게 되어 되묻게 되었다.

“네에? 90번의 성공이라니요?”

“안 그런가? 그동안 우린 90번이나 실험을 하면서 90가지의 재료를 가지고는 필라멘트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않았나? 그게 성공이 아니고 도대체 뭐란 말인가?”

에디슨의 설명에 할 말을 잃은 조수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결국 아흔 한 번째는 마침내 실험에 성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발명한 것이 바로 전류를 통해도 녹거나 타버리지 않는 필라멘트였으며, 지금도 온 세상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혀주는 전등이었던 것이다.

또한 에디슨은 한 가지 발명품을 연구하기 위해 어느 때는 무려 2399번이나 실패를 한 적도 있다. 정말로 무서운 집념이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때 연구를 하기 위해 버린 재료만 해도 2층 건물의 높이 정도가 된다니 더욱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는 결코 뜻을 굽히지 않고 마침내 2400번째에 성공을 하기도 하였다. 가령 2400번째 성공을 하지 못했다 해도 그는 아마 2400번이 아니라 2만4천 번까지라도 끝까지 연구를 하여 성공을 했을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유명한 격언을 남긴 에디슨, 그리고 한번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끈질긴 결심과 각오를 굽히지 않는 에디슨, 그가 세계적으로 발명왕으로 명성이 드높아지게 된 것은 오직 어떤 일이든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매달리는 그런 집념과 정신 때문이었으리라.

여기서 문득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하지 않고 도중에서 그만두면 아예 안 한 것만도 못하다는 <논어>에 담겨 있는 말을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큰 산을 만들기 위해 흙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비지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면서 노력한 결과 마침내 한 삼태기만 더 갖다 부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모습의 산을 만들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나 지쳤기 때문에 마지막 흙 한 삼태기를 부을 힘이라고는 없었다. 결국 오랫동안 고생을 하였지만 마지막 한 삼태기를 갖다가 붓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다 된 일을 눈 앞에 두고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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