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당장 공개를"...박 시장 "용역종료 후 공개" 맞서

▲ 구리월드디자인센터 조감도.

월드디자인센터 추진 관련 약정서 공개 여부를 놓고 구리시의회와 박영순 구리시장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18일 열린 제196회 구리시의회 제2차 정례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월드디자인센터 추진과정에서 시와 뱅가드 디엔씨, K&C사이에 체결한 약정서(MOA)에 대한 체결경위와 추진사항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 답변했다.

박 시장은 “월드디자인센터야 말로 구리시의 미래를 먹여 살릴 성장 동력산업이라고 판단했고, 중앙부처를 설득하고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건의하기 위해 컨셉마스터플랜 용역이 불가피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구리시는 행정력을 지원하고, 투자 업체인 뱅가드 디엔씨는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으로 토평지구 도시개발에 관한 약정서(MOA)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컨셉마스터플랜 작성을 추진해 왔으나, 뱅가드 디엔씨가 중도에 약정사항을 이행하지 못해 지난해 9월 약정이 파기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기업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기획사인 K&C에게 SPC 구성 전까지 역할을 정해 우선 컨셉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기업유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에 약정(MOA)을 체결한 바 있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이 시정질문에서 요구한 약정서(MOA)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공개에 대해서 박 시장은 “약정서에 비밀유지 조항을 두었고 상호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발생될 소지가 있기에 공개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 "정책의 구상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책결정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으며, 확정되지도 않고 진행 중인 내용이 공개될 경우에는 투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지금 당장 공개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원들은 “이번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과 투명성, 특혜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약정(MOA) 서류를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월드디자인센터의 용역결과가 나올 시점이 되면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박 시장과 의원들 간의 공방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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