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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지도 끝자락에 자리한 완도군에 속하는 생일도 섬이다
장애로 인해 의료 교육 문화적인 혜택도 제대로 접해보지도 못한체
하늘과 땅과 바다만 바라보고 16년을 섬 안에서만 살았다
봄이오면 난 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삶을 돌아본다
찬란하고도 슬펐던 내 유년에 뜨락은 늘 봄안에 있다
네발로 기어다니며 뒷동산 매뚱에서 삐삐를 뽑아 껌을 만들어 씹고
빨간 동백꽃 잎을 따 맛보았던 달콤한 그맛도 봄이 되면
그리워 가슴이 설렌다.
눈부신 햇살아래로 빼곡했던 미역 건조장에 풍경도
돌담에 앉아 해바라기에 젖었던 한낮도 봄빛에 익어
더욱 아련하게 가슴을 후벼온다
부푼 꿈을 안고 섬을 떠나오던 봄날
찬란한 햇살이 바다에 부셔져 내리던 날
선착장 멀어지는 뱃머리에서 손을
흔들며 치맛자락을 한없이 눈으로 올리시던 어머니
완도읍 버스안에서 굵은 손등으로
"잘가래이"하시면 눈물을 훔치시던 아버지....
봄이오면 영화속 한 장면들을 떠올리듯
향수에 젖는다
봄이 오면
새로운 힘을 공급받 듯
아름다운 자연이 묻어있는 동심에 추억과
아프고도 고운 유년에 시간들과
살아가는 삶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그눈물을
가슴에 새겨본다
실천하고자 하는 건강한 복지를 위해....
두리원원장 김선숙
작성일:2007-03-25 14: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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