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작가)
암이란 병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공포의 병으로 자리를 잡은 지 이미 오래이다.

암은 그야말로 성역도 없고 지위의 고하도 없으며 빈부의 차이도 가리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소리도 없이 아무에게나 침범하는 공포의 병이다. 그리고 암은 그 누구든 차별을 두지도 않는다.

아무에게나 제멋대로 예고도 없이 접근하여 인간의 생명을 하루아침에 무참하게 앗아가는 공포의 병으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암환자의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첨단 의학을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 항상 의학을 앞질러 나 보란 듯 혼자 활개를 치면서 저만큼 앞질러 독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암인 것이다.


암은 약한 사람들에게만 걸리는 병도 아니다. 평소에 건강만큼은 자신만만했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사람들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려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목숨을 삽시간에 빼앗아 가곤 한다. 실로 현대인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그 이름을 확고하게 굳히게 된 것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대부분 누구나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정부는 물론 이에 관련된 의료관계에서 총 동원하여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각자가 적극 노력하고 힘써줄 것을 귀가 아플 정도로 홍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우연히 ‘생노병사의 비밀’이란 TV프로를 시청하게 되었다. 바로 그 무서운 암, 그것도 말기에 가까운 각종 암에 걸린 환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담은 내용이었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암세포와의 피를 말리는 힘겨운 씨름에서 결국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한결같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 말겠다는 마지막 결심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생사의 기로에 섰던 그들이 희망과 꿈, 그리고 굳은 의지로써 결국은 암을 완전히 극복하여 완치의 기쁨을 누리게 된 몹시 존경스러우면서도 장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위암 3기 진단을 받게 되자 만일 내가 쓰러지게 된다면, 지금까지 나만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들에게 다가올 불행이 더욱 걱정이 되어 매일 일산에서 여의도에 있는 직장까지 뛰어서 출퇴근을 하면서 마침내 암을 정복해낸 어느 젊은이의 장하고 씩씩한 이야기.

암에 걸리자 암과의 싸움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굳은 각오로 매일 산에 올라 자기 자신에게 ‘내 몸의 건강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 몸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는 구호를 간절히 외치며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니 결국 완치가 되었다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

‘우리 딸이 아직 저렇게 어린데 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딸이 결혼할 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강한 삶의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헬스클럽 등을 다니며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니 마침내 돌이킬 수 없을 줄로만 알았던 말기암이 멀리 사라졌다는 어느 중년 여인의 애틋하면서도 생생한 체험담……등등

이런 예를 보면 고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그 무서운 공포의 병도 인간의 굳은 의지력과 인내, 그리고 간절한 희망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사람한테서만큼은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무릎을 꿇게 마련인 모양이다. 꿈은 꾸는 자의 몫이라고 그 누군가가 말했듯이 우리는 그 어떤 어려운 역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꿈을 버려서는 안 되겠다. 우리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고 하였다.

‘생노병사의 비밀’을 방영한 지난번 TV 프로는 무서운 암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물론, 그 어떤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해도 절대로 마지막까지 꿈과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되겠다는 교훈을 우리들의 가슴속에 강하게 심어준 매우 유익한 프르그램이었음을 실감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서운 암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모든 환자들에게 다시 한번 최후의 순간까지 희망만큼은 버리지 말고 결코 암이란 병을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희망과 꿈, 그리고 강한 의지력은 때론 기적을 낳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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