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작가)
교육의 최종 목표는 바람직한 행동 변화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교육현실은 그와는 정 반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찰스 실버맨>이 쓴 ‘교실에서의 위기’란 책에 실린 내용을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 교육은 ‘읽고, 쓰고, 셈하는’ 교육에서는 일단 성공하였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개개인을 바람직한 인간으로 키우는 교육에서는 큰 실패를 보고 말았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학교란 즐겁게 배워야 할 학생들의 기쁨과 창의력을 송두리째 파괴하였음은 물론, 학생들을 구속하고 질식시키는 곳으로 전락시키고 마는 결과를 낳게 하였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교육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오랜 세월 동안 이른바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일관한 나머지 읽고, 외우고, 답을 쓰는 교육’에는 크게 기여해 왔지만,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일에는 소홀히 하였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각기 천부적인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것은 이미 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확인되고 증명이 된 사실이기에 그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래 전,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49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능검사, 적성검사 등, 무려 19가지나 되는 검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놀랍게도 47명의 어린이에게 각기 뛰어난 잠재적인 재능과 소질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것도 보통 재능과 소질이 아닌 그 누구도 감히 따르지 못할 정도의 천부적인, 그리고 천재적인 소질이 나타났다고 한다. 두뇌가 특별한 어린이들만을 골라서 검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냥 아무 어린이나 무작위로 선정해서 실시한 실험결과였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 인간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한 가지 이상 천재적인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깊은 산 속에서 동물들이 모여 진지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인간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힘도 없고 체구도 크지 않은데 무슨 재주로 그렇게 잘 살게 되었는지, 그래서 동물들도 잘 살아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몹시 중대한 회의였다.

그 결과 인간은 학교라는 것을 세워서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도 곧 인간들처럼 학교를 세우고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일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를 정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교육과정을 수립하자는 것이었다.

맨 먼저 토끼는 자신의 장기인 달리기만 잘 해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으니까 달리기를 배워야 한다며 달리기의 장점을 자세하게 예를 들어 일일이 강조하였다.

그 다음에는 두더지가 나서서 말했다. 두더지의 장기인 땅만 잘 팔 수 있어도 무서운 적을 피하기도 쉽고 겨울엔 따뜻하며 여름엔 시원한 땅 속에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힘주어 역설하였다.

그 다음에는 독수리가 나섰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늘을 마음대로 날을 수 있는 게 최고라고 하였다.

결국 동물들 모두가 달리기와 땅파기, 그리고 하늘을 높이 나는 방법을 배우기로 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동안 몇 년이 지나고 드디어 이른 바 실기평가의 날이 다가왔다.

맨 먼저 토끼가 하늘 높이 날기 위해 소나무 꼭대기로 올라갔다. 지금까지 이론으로 배운 것을 실제로 평가받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구령에 따라 힘껏 날았다.

한동안 하늘을 날던 토끼가 땅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리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하늘을 날기는커녕, 본래의 소질인 달리기도 못하는 불구가 되고 말았다.

하늘을 날아보다가 불구가 된 것은 두더지도 마찬가지였다.

독수리 역시 땅을 파다가 부리와 날개를 몹시 다쳐서 땅을 차기는커녕, 전처럼 마음껏 하늘을 날을수 없게 되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각자의 적성과 성격이 다르듯 남달리 뛰어난 천재적인 소질과 특기는 누구나 한두 가지만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소질이나 특기를 발굴하여 발전 계승시키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

남들이 잘 하는 분야를 나도 잘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나는 나대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에게 알맞은 소질을 하루 속히 파악하고 찾아내서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소질이나 특기를 신장 발전 시켜 나가는 일이 가장 중대한 과제이며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결국 입시 위주의 교육이 마치 학교 교육의 최대 목표가 된 것처럼 인식된 오늘날의 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학생들 개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그 소중한 천재적인 소질과 특기를 신장시키기 위한 장래는 아직도 암담하고 묘연하기만 한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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