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멤버도 없이 라이벌 서유 상대로 3-2 역전승...2위에 올라

남양주시민축구단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후기리그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은 18일 오후 8시 남양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Daum K3리그 2008' 후기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경쟁상대인 서울유나이티드(이하 서유)를 맞아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남양주는 승점 22점으로 경기가 없었던 화성신우전자를 1점차로 따돌리고 후기리그 2위에 올랐으며, 전주온고을FC와 2-2로 비겨 승점 1점을(23점) 추가한 1위 용인시민축구단을 바짝 추격했다.

▲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김종성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드리볼하고 있다.

구단사정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남양주의 이 날 승리는 선수들의 투혼이 만들어 낸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그 동안 남양주의 선발을 책임지던 몇몇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지난 경기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퇴장을 당해 주장인 이강영선수까지 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양주는 가까스로 선발엔트리를 구성해 경기에 나섰다.

11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선 가운데 벤치에 남은 선수는 최원병 골키퍼와 선수보다는 사실상 구단 사무국 직원에 가까운 최정훈 선수, 그리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주장 이강영선수 뿐.

선수들의 부상이 있을 시 교체해야 할 멤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실상 외인구단에 가까운 상황에서 남양주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구장변경으로 경기가 남양주에서 열렸을 뿐 사실상 원정경기인 까닭에 관중석은 열성팬들을 확보한 서유의 서포터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남양주의 선수들에게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었고, 결국 남양주는 강력한 라이벌 서유를 격침시켰다.

전반 시작과 함께 남양주는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남양주는 전반 8분 경 서유의 임용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0-1로 끌려갔다.

첫 골이 터진 후 서유의 플레이는 살아나기 시작했고, 남양주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서유의 날카로운 공격은 허성원 골키퍼가 신들린듯 막아내며 남양주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으며, 결국 남양주는 전반 종료를 앞둔 43분 서유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종성이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윤영환이 순간적으로 파고들며 골로 연결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채 전반을 마무리한 남양주는 후반전에 들어서면서부터 가공할 공격을 펼쳤다.

계속된 공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확보한 남양주는 후반 50분 오규찬이 올려준 코너킥을 박상호가 정학하게 서유의 골문안으로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남양주에 역전을 허용한 서유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며, 결국 후반 74분 남양주 문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완이 직접 골로 연결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끌고 갔다.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남양주는 전혀 무너진 기색없이 경기를 주도해 갔으며, 후반 85분 윤정환의 강력한 슛팅이 골키퍼의 몸에 맞고 나오자 교체멤버로 투입된 최정훈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날 경기가 끝난 후 이현택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감격해 했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해 한 고비를 넘은 남양주는 오는 25일 전주대운동장에서 전주EM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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