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에 따오기 증식 프로젝트 펼쳐 2018년 방사 계획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돋는 나라//

이 동요는 1925년 한정동(1894~1976) 선생이 '당옥이'란 이름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아동문학으로는 최초로 당선된 작품의 전문이다. 윤극영 선생이 곡을 붙여 "따오기"로 널리 알려진 일제에 빼앗긴 국토의 심경으로 즐겨 불렀다. 

-민족의 애환이 담긴 따오기 1979년에 사라져

하지만 지금은 따오기를 눈으로 본 사람이나 그 모습 자체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도록에 나와 있는 사진으로 그 자태를 느낄 뿐이다.

갑자기 따오기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후진타오 중국 총리가 올림픽이 끝나자 지난 28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의 선물은 다름이 아닌 따오기 1쌍이다. 

그토록 읊조렸던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또 하나의 민족의 새가되었다는 것을 인식했다.

어디 사라진 동물이 따오기뿐이겠는가. 희귀종, 멸종위기종, 보호종... 야릇한 이름을 앞에 두고 깊숙이 더 깊숙이 숨어들어가는 우리민족의 애환과 이야깃거리를 남긴 동식물들이 즐비하다. 

얼마 전 북한산 호랑이 박제가 우리나라에 돌아와 한국호랑이 복원작업에 들어갔고, 이번엔 날짐승인 따오기를 커다란 프로젝트로 삼았다.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따오기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79년 문산 부근 비무장지대라 한다.

이 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주 귀한 새로 법적으로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198호임과 동시에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로 구분하여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를 달아 '각별하게 위기에 처한 종'에 등재되어 세계보호종이란 트레이드를 지니고 있다.

-따오기의 주서식지는 우리나라 하지만 지금은 세계희귀종

생물도감에 나와 있는 따오기를 살펴보면, 따오기의 학명은 Nipponia nippon로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며 몸길이 약 76cm, 머리와 몸통은 희고 부리는 검으며, 얼굴과 다리는 붉고 "과아 과아" 하고 운다고 한다.

습지에서 개구리나 민물고기를 주로 잡아먹고 동북아시아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주된 생활공간이었고 과거 우리나라는 따오기의 최대 개체군 서식지였지만 포식자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져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중국, 일본에서 복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가차원의 복원프로그램으로 섬서성 양현의 '따오기 번식센터'를 중심으로 복원·연구를 하고 있으며, 1989년 세계최초로 7마리를 인공 번식에 성공하였고, 현재 1,000여 마리로 늘어났다고 한다.

한편 일본은 나카타현 사도섬의 “따오기 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복원·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1981년 일본종 5마리의 복원 실패 후, 1998년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 1999년 인공번식에 성공, 현재 95마리로 증식했다고 한다. 

- 창녕 우포 둔터마을에 증식 복원센터 만들어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따오기, 한정동 아동문학가가 1925년 노래한 따오기를 비정해 본다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의 애환을 노래하였기에 일제에 부르는 것을 금지당했다. 한편 어머니를 '해돋는 나라'로, 아버지를 '달돋는 나라'로 노래하며 지금 사라진 따오기 같이 그리움과 애틋함이 묻어있다. 

다행히 환경부에서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둔터마을의 '따오기 증식․복원센터'를 통해 보호,증식 하고자  따오기 사육사를 중국 연수와 중국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성공적으로 보호·증식 프로젝트를 거쳐 야생으로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아 반갑기만 하다. 

중국과 일본의 사례와 같이 10년 후인 2018년이면 우포 4개 늪에서  '과아, 과아'하고 따오기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괜실히 행복해진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로 인해 사라진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새삼 자연에 숙연해 지며 따오기의 귀환을 위해 "따오기"를 읊조린다.

따오기를 방사 할 경남창녕 우포 둔터마을<사진제공:환경부>

2018년 따오기를 방사할 우포, 사지포, 목포, 쪽지벌 일대 위치도<자료제공:환경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