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소방서 이종우씨, 30년 소방관 생활 아들이 이어받아

6월 30일로 정년퇴임을 앞둔 남양주소방서 진건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이종우 소방관.

1988년도에 임용되어 거친 화마와 싸우며 생사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어느덧 생활의 전부가 된 소방관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보니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이종우 소방관보다도 더 아쉬워하는 사람은 그의 막내아들로 같은 소방서 평내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이경수(27세, 소방사)씨이다.

▲ 오는 20일 30년 소방관 생활을 뒤로하고 정년퇴임하는 이종우씨(왼쪽)와 소방관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근무하는 이경수씨(사진제공 남양주소방서)

3남매 중 막내로 자란 경수씨는 아버지가 24시간 격일 근무를 마치고 녹초가 돼서 집에 들어오시지만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소방공무원을 천직으로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면서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꿈을 키워왔다.

소방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전공도 소방안전관리학과를 선택 졸업한 후 2007년 9월 구리소방서에 임용되어 근무를 시작, 올해 5월 초 경기도 인사로 아버지가 근무하는 남양주소방서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됐다.

이경수씨는“아버지는 저에게 직장 대선배이시자 정신적 지주이신 아버지가 정든 소방관 생활을 떠나야 한다는게 슬프지만, 이제는 편히 어머니와 같이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저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런 경수씨와 달리 30년 소방생활을 해 온 아버지 이종우씨는 “화재 발생시 현장에서 아들과 마주할 때면 행여 부상이나 입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마음을 졸이고 있지만, “한편으론 처음에 경수가 소방관이 되겠다고 했을 때 너무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라 반대도 많이 했었는데 항상 밝은 표정으로 맡은 업무에 잘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종우씨는 오는 20일 남양주소방서에서 30년 소방관 생활을 마무리하는 정년퇴임식을 갖을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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