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갈등 해소 위해 '작명위원회에서 명칭 결정' 제안 예정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교량명칭을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덕소사랑 카페의 운영진들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덕소사랑은 31일 운영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그 동안 3년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최근 남양주시가 덕소대교를 공식안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통행료 인하와 관련된 다음단계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 순간부터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던것 같다"고 밝혔다.

▲ 덕소사랑카페의 운영진이 31일 공지를 통해 '교량명칭과 관련 지역화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작명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덕소사랑은 "교량명칭을 정할때 지역여론을 수렴하도록 되어 있는데, 덕소대교를 반대하는 타지역에서는 '지역주민'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우리(덕소사랑)와 다르게 하고 있는 듯 하다"며, "타지역 카페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처음에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다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 상황을 넘어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덕소사랑은 "덕소대교가 남양주시의 최종안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에는 승리할 수 있어도 우리는 다른 많은 것들을 잃을 수 있다"며,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상호간에 자극적인 네거티브 전략들이 난무하여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처음에는 얼토당토 않은 글이 올라오고 그에 맞불작전으로 똑같은 네거티브 전략을 제시하는 상황에 이르러, 상대방은 또,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덕소사랑은 "덕소대교와 남양주대교를 같이 제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에 문의한 결과 절대 불가하며, 명칭에 이견이 있을 시 '작명위원회'를 열어 한 가지 안으로 통일한 후 상급기관에 제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덕소사랑 운영진은 이 날 회의결과 공지를 통해 "덕소대교'를 남양주시가 교량명칭으로 결정하기로 확답을 받았으나, 여론수렴절차가 남아 있다면 공정한 위원을 뽑아 남양주시가 '작명위원회'를 열고 위원회에서 합당한 최종안을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덕소사랑운영진은 회원들에게 "남양주시 주민이 서로간에 분열되어 상호 비방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며, "더 이상 상호간에 근거없는 비방을 중단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들도 모두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덕소사랑 운영진이 이처럼 중대 결심을 밝힌 가운데 회원들은 '아쉽지만 지역화합이라는 대승적 견지에서 내린 운영진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의견과 '3년의 노력 끝에 어렵게 일궈 낸 성과를 양보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는 것은 운영진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찬반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한편, 덕소사랑 운영진의 이번 중대 결심은 한 동안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교량명칭 논쟁'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 전망이지만, 지역간에 빚어진 갈등을 치유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