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골드마인'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선사하는 최고의 음악영화

[일간연예스포츠/이지폴뉴스]오는 29일 개봉하는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의 음악과 여러 삶에 영감을 받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1960년대 데뷔해 포크음악의 전성기를 이끌며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40개가 넘는 앨범으로 수많은 변신을 선보이며 대중음악의 전설적 존재로 자리를 잡은 밥 딜런,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세계 투어를 쉬지 않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방대한 삶과 음악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지극히 매혹적인 동시에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프로젝트일 것이다. 그러나 팬들을 안심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토드 헤인즈 감독이 이 대단한 도전을 자청했다는 사실이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강렬한 락 드라마 "벨벳 골드마인"(1997)으로 이미 표현력의 극한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감독이다. 이완 맥그리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크리스찬 베일 등이 출연한 "벨벳 골드마인"은 칸 영화제 예술공로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냈고, 줄리안 무어, 데니스 퀘이드를 기용한 후속작 "파 프롬 헤븐"(2002) 또한 아카데미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선풍을 일으켰다. 이후 그가 시나리오만으로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한 "아임 낫 데어" 또한 걸작이리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왜 출연을 결심했냐는 질문에 리처드 기어는 "좋은 시나리오, 밥 딜런, 그리고 토드 헤인즈 감독 때문"이라고 대답했으며, 벤 위쇼는 "밥 딜런과 토드 헤인즈의 광팬이었던 내게는 필연 같은 배역", 케이트 블란챗은 "여배우로서 밥 딜런을 연기하는 기회를 준 무모한 토드 헤인즈 감독 덕분>",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은 "토드 헤인즈 감독과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대답해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밥 딜런과 밥 딜런의 음악에 대한,밥 딜런이 인정한 유일한 영화! 

밥 딜런 자신이 영화 "아임 낫 데어"를 허락한 배경에도 토드 헤인즈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밥 딜런을 직접 만나 이야기한 적은 없다, 하지만 밥 딜런과 오랫동안 함께 한 매니저 제프 로슨과는 매우 친밀해졌고 그의 협조로 '아임 낫 데어'라는 영화가 가능했다”, 고 뒷이야기를 밝힌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매니저를 통해 "아임 낫 데어"에 대한 한 페이지의 설명, 그리고 자신의 전작 DVD들을 밥 딜런에게 전달했고, 결국 그 자신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영화 속에서 그의 음악을 감독의 재량껏 써도 좋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심지어, 그간 밥 딜런의 미공개곡으로 도리어 유명했던 ‘아임 낫 데어’를 테마곡은 물론 영화의 제목으로까지 사용 허락까지 받은 것을 보면 밥 딜런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들이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밥 딜런의 전폭적인 후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토드 헤인즈 감독은 "아임 낫 데어"에서 음악영화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준다. 2시간에 달하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밥 딜런의 곡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은 물론, 단순히 배경음악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마치 음악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각각의 가사와 멜로디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놀라운 것은 한 사람의 음악세계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영화 속 밥 딜런 음악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각 음악의 스타일과 영상을 한 몸처럼 직조해내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이다. 랜달 포스터, 짐 던 바와 함께 토드 헤인즈 감독이 직접 프로듀싱한 공식 OST(소니 BMG. 국내출시)도 '아임 낫 데어'가 배출한 또 하나의 걸작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샬롯 갱스부르, 마커스 칼 프랭클린 등이 직접 부른 곡들은 물론 <원스>의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그로바 커플, 잭 존슨, 요 라 텡고, 소닉 유스 등이 밥 딜런의 주옥과 같은 곡들을 리메이크해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음악영화! <벨벳 골드마인> 토드 헤인즈 감독의 걸작 <아임 낫 데어>는 5월 29일 국내 개봉된다.  

http://www.esportsi.com 전선옥기자 mr732177@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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