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의 손바닥 동화-----4

"독재자 아빠" 

우리 집 사람들은 엄마만 빼고 모두 컴퓨터 게임 중독자다.
나, 형, 그리고 아빠.
저녁 시간만 되면 컴퓨터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서로 먼저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에는 컴퓨터가 고장 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경고!

1. 하루에 2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 것.
2. 2시간을 넘게 하면 벌금!
3. 벌금 액수
.아들들 : 2시간을 넘으면, 30분마다 용돈을 500원씩 깎음.
.아   빠 : 2시간 넘으면, 30분마다 두 아들의 용돈을 500원씩 인상해 줌.

-비둘기집 가장-

마침내 이런 경고문이 거실에 나붙었다.
아빠가 써 붙인 것이다.
“야, 이대평, 너 잘 걸렸다.”
내가 제일 먼저 걸렸다.
한 달 용돈 오천 원 중 천 원이 깎였다.
두 번이나 경고문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오, 이대명! 너도 벌금이야. 음하하하.”
형도 아빠에게 걸렸다.
중학생인 형은 나의 갑절을 깎였다.
하지만 대명이 형은 괜찮다. 한 달 용돈도 나의 갑절이 넘으니까.
그런데, 아빠도 인터넷 바둑을 두면 짧아야 세 시간이다.
어떤 땐 네 시간, 아니 새벽까지 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벌금은 한 푼도 안 낸다.

▲ 이영(동화작가)

문제는 바로 그거다!
우리 아빤 독재자!
히틀러! 스탈린!......크아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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