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도서관 9명의 엄마 뭉쳐 한판극 펼쳐

19일 오후 2시 교문도서관 시청각실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족들이 들어온다. 엄마 손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는 일반적인 풍경과는 달리 아빠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오늘은 엄마가 연극 배우이기 때문이다. “흥부가 기가 막혀”라는 제목으로 30여 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무엇보다 무대에 선 배우들은 신이 났고,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가 등장하자 엄마를 부르며 무대 위로 올라가는 해프닝도 벌어진 아주 즐거운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교문도서관을 자주 찾는 엄마들로 구성한 순수 아마추어들의 공연이다. 기초 대본에 엄마들이 각색을 하여, 엄마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획물이다.” 연기지도를 맡은 이인숙 구리연극협회 지부장은 말한다.

“세계 책의 날 주간과 도서관 주간을 맞아 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를 기획하였고, 2주간 밤낮의 연습 끝에 오늘 막을 올린 것.”이며 엄마들이 들려주던 동화를 연극형식으로 바꾸어 전달한 것이라며 협의회 평생교육사 박태희 씨는 밝혔다.

공연 내용은 부자가 된 흥부는 가족을 돌보지 않고  땅투기 등 사리사욕에 눈 먼 행동을 한다. 이때 다시 나타 난 제비가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가족극으로  엄마배우들은 떨리는 가슴을 달래기 위해 청심환을 마시고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봄이 깊어가는 주말 모처럼 신바람 나는 공연이었다. 9명의 엄마배우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아이들을 위해 무대에 선 9명의 자랑스런 엄마와 스테프들.
아빠는 사진을 찍고 비디오 촬영을 하며 아이들과 할머니들은 연실 미소를 짓는 모습이 공연 내내 이루어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