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읍 주민센터 '제1회 한글반 수료식'..졸업생 8명 배출

24일 남양주시 오남읍사무소에서 색다른 졸업식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날 화제를 모은 졸업식은 남양주시 오남읍 주민자치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한글을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실시해 온‘제1회 한글반’수료식.

이날 수료식에는 오남읍장(정천용), 주민자치위원장(이규학), 주민자치위원과 수료생 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해 지난 3년간 교육과정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8명의 어르신들을 축하하고, 상장과 상품을 전달했다.

오남읍 주민자치센터의 한글배움 교실은 미처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60~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2회 3시간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자음과 모음도 모르던 어르신들이 3년이 지난 지금 중학생 수준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게 됐다.

이 날 수료식을 갖게 된 채모 할머니는 “난생 처음 내 손으로 내 이름과 가족들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돼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이제는 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글을 가르치는 장철연 강사는 “어려웠던 시절 한글을 배우지 못한 마을 할머니들이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하셔서 3년 전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할머니 한분 한분이 배워가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천용 오남읍장은 “어르신들의 배우고자하는 강한 열의와 끈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글을 배우러 오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더 많은 응원과 후원을 할 것”이라며 적극적 협조의사를 밝혔다.

한편, 오남읍 한글배움 교실은 현재 30여명의 어르신들이 강좌를 듣고 있다.(남양주투데이=장향숙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