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구리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으로 저의 정치적 인생의 보금자리이고 원천인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한나라당을 지키고 올바로 만들기 위해서 마치 망명정부를 만드는 것 같은 자세로 새로운 길을 나서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여러분과 함께 했던 지난 20여년은 파란과 영광으로 점철된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었고 우리의 힘으로 좌파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한 기쁨과 영광은 구리시민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 덕분에 이룰 수 있었고, 온갖 음해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지켜 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신의(信義)와 신념 덕분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대중 정부의 집권 후 수도권 30여명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공동 여당인 새천년민주당과 자유민주연합으로 입당하여 여당의원으로서의 권력과 부를 향유하며 국민의 뜻을 거스를 때에도,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당과 지구당을 굳건히 지켜 왔습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제17대 대선 후보 경선 시 박근혜 전대표의 최측근에 서서 경기도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였지만 득표에서는 승리하고도 비상식적 규정의 여론조사에서 뒤져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선언되고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승복이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10년만의 정권탈환에 성공한 것은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습니다.

경선 후 제17대 대통령선거 경기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하여 ‘친이’, ‘친박’의 갈등을 씻어내고 최선을 다한 결과 전국평균 득표율 48.7% 보다 월등히 높은 경기도의 득표율 51.9%를, 구리시의 득표율 54.3%를 달성하였습니다.

이후 집권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제18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심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야당 시절을 포함하여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당협위원장들을 탈락시키고 자파계열의 사람심기 공천을 통하여 차기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술수 공천을 자행하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번 국회의원 선거의 한나라당 구리시 선거구 후보자로 공천된 사람은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시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하여 가뜩이나 어렵던 탄핵역풍의 여건에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던 본인의 지지층을 분산시켜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사람으로서 당선가능성을 쫒아 정당을 옮겨 다니는 전형적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을 지켜온 저와 당원동지 여러분은 한없는 자괴감과 함께 울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언론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은 철새도 좋고, 전과자도 좋다는 미친공천 이라고 했겠습니까

제가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받지 못한 사실보다도 철새정치인을 공천할 수밖에 없는 당내 현실과, 앞으로의 국정방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며 함께 당을 지켜 온 많은 분들과 의논과 협의를 거쳐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본인이 가는 길이 비록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헤쳐 나아갈 것입니다.

한나라당을 떠나 제가 가는 길이 정의롭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까지 본인을 사랑해 주신 그 마음으로 다시한번 본인을 지지해 주신다면 반드시 승리하여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여 드리겠습니다.

10년만의 정권탈환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과 당원과의 약속,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약속을 지금부터라도 잘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후보경선기간과 대선후보기간에 국민과 당원에게 하였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5년 후 노무현 정부가 퇴장할 때와 똑같은 국민의 심판을 받으며 정권을 내어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구리시민여러분! 그리고 유권자 여러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곧 찾아뵈올 것을 약속드리며 우선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21일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구리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전 용 원

(남양주투데이=정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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