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원위원장 '한나라당 탈당'...지방의원 탈당 뒤따를듯

18대 총선을 앞두고 구리시 정치판이 지각변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한나라당을 지켜온 전용원위원장이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가칭)친박연대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이 날 회견에는 김경선 구리시의회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구리시의회 의원 5명 전원과 박호남 경기도의회의원이 자리를 함께함으로서 사실상 동반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날 회견에서 전용원위원장은 "저는 오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으로 저의 정치적 인생의 보금자리이고, 원천인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하며, 한나라당을 지키고 올바로 만들기 위해 마치 망명정부를 만드는 것 같은 자세로 새로운 길을 나선다"고 말했다.

▲ 전용원 위원장이 21일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위원장은 또, "자신은 김대중정부 집권 후 수도권 30여명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공동여당인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으로 입당해 여당의원으로서의 권력과 부를 향유하며, 국민의 뜻을 거스를 때에도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당과 지구당을 굳건히 지켜 왔다"고 밝혔다.

또, 전 위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대표의 최 측근에 서서 경기도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였으나, 득표에서는 승리하고도 비상식적 규정의 여론조사에서 뒤져 결과적으로 이명박후보의 승리가 선언되고,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승복이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10년만의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며, 경선 후 제17대 대통령 경기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만들기를 위해 '친이' '친박'의 갈등을 씻어 내고 최선을 다한 결과 전국평균 득표율 48.7%보다 월등히 높은 경기도 득표율 51.9%, 구리시 득표율 54.3%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집권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18대 공천심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야당시절을 포함 오랜 기간 당을 지켜 온 당협위원장들을 탈락시키고 자파계열의 사람심기 공천을 통해 차기 당권 장악을 위한 술수공천이 자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제가 공천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철새정치인을 공천할 수 밖에 없는 당내 현실과 앞으로의 국정방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탈당을 선언한 전용원위원장은 오는 24일 '친박연대'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 한나라당에 비례대표공천을 신청한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을 제외한 당 소속의 모든 지방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김경선의장 및 최고병 구리시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도 "의원들간의 최종 협의를 통해 24일 경 동반탈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리시 정치계의 원로인 전용원 위원장이 이 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지방의원들까지 탈당대열에 동참할 경우 구리시의 정계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해보이며, 한나라당의 공천이 확정된 주광덕 후보로서도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그 동안 여야간에 확연한 입장차로 갈등을 겪어 왔던 구리시의회도 의원들간의 당적변경에 따른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남양주투데이=정한성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