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해 애쓴 사람은 탈락되고 줄타고 온 사람은 합격"..."미리 정해져 있는 것 아닌지 우려"

(이지폴뉴스=남양주투데이)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당 공천심사 과정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 위원장은 22일 BBS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면접도 하기 전에 이미 누구누구가 포함되고 누구누구는 탈락이라는 말이 돌면서 대부분은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며 “한나라당 공천,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탈락한 사람들 사이에선 공천은 정해져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들어가 “한 지역에서 당원협의회장을 2년 3년이나 하고 선거 때 당을 위해 많이 고생하신 분들이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도 1차로 탈락하고 반면, 유력한 사람의 줄을 타고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들은 합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몸바친 사람들이 정밀심사 끝에 떨어진다면 몰라도 1차에서 떨어지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천은 떨어진 사람들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인명진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아침저널:
인명진 위원장님께서 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되신 지가 꽤 되었죠? 2006년인가요?

인명진 위원장:
1년 4개월,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침저널:
많이 하셨습니다.

인명진 위원장:
많이 했습니까?

아침저널:
그 동안에 여러 가지 일도 많으셨을 거 같구요. 마음 불편하신 일도 특히 많았을 거 같은데요.

인명진 위원장:
네.

아침저널:
그 때 제 기억으로는 아마 강재섭 대표가 위원장님을 찾아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기억나는 말이라던가..

인명진 위원장:
사실은 제가 종교인 중의 한 사람인데요. 정치는 잘 모르구요. 한나라당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사람이에요, 여러 가지로.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않은 뜻밖의 윤리위원장 제의가 와서요. 처음에는 당황도 하구요. 주위 많은 분들도 거기 왜 가느냐, 가서 무슨 역할을 하겠느냐, 정치판인데, 그런 말씀도 하셔서 제가 참 염려도 있고, 많이 망설이기도 했는데 강재섭 대표가 하는 얘기가 그래도 종교의 역할이 사회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한나라당이 그런 걸 종교인들에게 지금 요구하는데 이걸 어떻게 거절을 하느냐, 이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의 역할을, 종교인들이 원래 하려고 하는 역할을 당에서 맡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부탁이 있으셔서 사실 정치 이런 건 관심없어요. 그렇죠, 우리 사회의 한 부분, 더군다나 한나라당이 중요한 우리 사회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도 그렇구요. 그 때 또 정권을 잡으려고 하던 그런 때니까, 뭐 혹시 그 때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굉장한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인데, 그 집단이 조금 나로 말미암아 바로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될 일이겠다 생각을 해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저널:
일년 반 전 얘기인데요. 다시 한 번 기억 되새기자는 의도에서 제가 여쭤보았습니다. 1년 4개월 째 되시는 거 같은데, 윤리위원장 쭉 해보시니까 정당의, 특히 정치인들 윤리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 거 같습니까?

인명진 위원장:
글쎄요, 다른 정당도 다 비슷하겠습니다만 우리 나라 대개 국민들이 느끼는 것, 사회적인 평가가 정치인들의 윤리 수준이 보통 국민들의 정서라든지 윤리 수준보다 좀 낮다 그렇게 평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질책이 많으신데요.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가서 보니까 역시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상당히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 옛날부터 많은 특권의식을 누리고 살아왔던 그런 집단이기 때문에 아닌가 생각을 했구요. 특별히 한나라당같은 경우 보니까 국회의원들이 시민들 하고 시민운동을 했다든지 이런 그런 분들보다는 학교에서 좋은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학교 있다 오신 분들, 또 검사하시다가 변호사 하시다가 오신 분들, 또 언론계에 계시다 오신 분들 이러니까 국민들 정서, 일반적인 정서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생활 자체가, 경험 자체가 그런 부분이 있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

아침저널:
윤리위원장 하시면서 골프 파동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상당히 일벌백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건들이 있었죠?

인명진 위원장:
제가 가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제가 가니까요, 한나라당이 성희롱당이라고, 몇 번째 몇 번째 막 이래요. 17번째 18번째 상대 당에서도 세고 있고 언론에서도 지적하시고, 그것 때문에 곤혹스러웠어요. 또 골프 파문도 있었구요. 김용갑 의원 호남 비하 발언, 그거 때문에 제가 참 고생 많이 했어요. 그것 때문에 정말, 한나라당이 보수적이잖아요. 이 분들이 제가 과거의 전력이 조금 진보적인 입장에서 그러니까 오해도 생기구요. 제가 제일 힘들었던 그런 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집니다만 한나라당이 계파가 있잖아요. 양대 계파가 있는데 그 양 쪽 계파에서 저 쪽 계파라는 거에요.

아침저널:
위원장님에게요?

인명진 위원장:
저 쪽에서 또 저 쪽 계파다, 뭐 이래서 아주 참 많은 오해를 받구요. 본의 아니게 상당히 많은 고생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건.

아침저널:
이제는 위원장님 말씀에 딱 부동 자세 아닙니까?

인명진 위원장:
안 그래요. 어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아침저널:
그래도 상당한, 위원장님께서 윤리위원장을 맡으시면서 한나라당 내부 변화도 있었고, 국민들이 보는 시각도 달라져서, 이번 대선에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승리했겠지만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인명진 위원장:
한나라당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 동안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되겠다, 우리가 집권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 특히 부정부패 문제 이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단절해야 되겠다는 아주 피눈물나는 자체적인 노력이 있었고, 모든 당원들과 당 지도부가 이 일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솔선수범했습니다. 사실은 우리 한나라당이 조금만 잘못해도 다 징계했거든요. 제 손에 피가 많이 묻어 있어요. 인간적으로는 너무 괴로운 일이에요.

아침저널:
밤에 전화도 많이 오고 그러셨겠어요.

인명진 위원장:
협박전화도, 제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그래도 인간적으로도 못할 일이더라구요. 남에게 좋은 일 해야 되는데, 징계라는 거야 그 사람들 잘못해서 하는 거지만 받는 사람이 어디 그렇습니까, 아이고, 옛날에 위원장님, 그냥 그대로 있었던 겁니다. 괜찮았던 겁니다.

아침저널:
그렇죠. 정치적인 어떤 것을 통해서 넘어가곤 했죠.

인명진 위원장:
이거 뭐 아무것도 아닌데 한 번만 좀 지나갑시다 이러는데 봐주세요 이러는데 마음이 아프구요. 그게 그 분이 평생 쌓아왔던, 걸어왔던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제가 마음 많이 아팠는데 그래도 그런 일벌 백계라 그럴까, 엄격한 이런 윤리 기준 징계 이런 것들을 통해서 역시 뭐 우리 인간이니까, 그런 제재가 있어야 우리가 억지로라도 변화되고 경각심 가지고. 지금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 늘 하는 얘기가 식사 하다가도 야, 윤리위원장 온다, 끌려가는 거 아니냐.

아침저널:
그렇습니까. 옛날 고등학교 때 윤리선생님과 똑같이 하셨군요.

인명진 위원장:
아주 악명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전화도 잘 못해요. 전화하면 깜짝 놀라는 거에요. 제가 무슨 잘못했습니까.

아침저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이제 한나라당이 며칠 뒤면 출범식 이후 여당이 되지 않습니까. 위원장님께서는 야당에서 여당이 되는 한나라당이 좀 더 다른 윤리의식 변화, 이것은 국민 의식 수준과 직결될 텐데요. 생각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인명진 위원장:
큰일 났습니다. 이게 사실은 여당이 되었는데 또 국민들이 지난 번 선거 과정 중에서 보여준 바람이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큰 국민들 기대가 있는데 이 기대에 정말 한나라당이 부합할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펴고 경제를 살리고 이런 것도 해야 되겠지만,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나라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여권이 윤리적으로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이러길 바라지 않겠습니까. 이거 뭐 우리는 국민들이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진절머리가 나있거든요. 그래서 더 높은 도덕성과 윤리적인 기준을 국민들이 요구를 하는데, 그래서 사실은 야당 때는 그래도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정권을 잡아야 된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 이런 생각으로 긴장도 하는데, 이제는 우리가 정권을 잡았다 다 우리 거다, 또 여러 가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흠잡힐 만한 자리에 연관되는 일이 많지 않겠어요. 야당 때야 그런 일 있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각 부처 이해 관계 이권 관계 이거 참 가는 곳마다 그런 얘기 있는데 유혹이 있을 수도 있고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잘못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데 그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걱정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국민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런 여당이 될 수 있을까 걱정합니다.

아침저널:
저희들 생각도 그렇고 국민들 생각도 그런 첫 번째의 실험이랄까요, 지표가 이번에 공천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공천이란 건 항상 잡음이 나옵니다만 그 기준과 원칙,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논란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인명진 위원장: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시는 것을 제가 듣고 있구요. 국민들도 듣고 있고. 한나라당 도로 실망하는 거 아니냐 이런 염려들, 국민들 많은 분들이 하시구요. 또 당사자들도 여러 가지 불만이 나오는데 공천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물론 우리가 몇 명 뽑지를 않는데 5:1 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는데 어차피 떨어질 사람 있습니다. 떨어질 사람이 불평하고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이런 저런 말 핑계거리 찾고 그거 다 인지상정인데있을 수 있는 일이고 공천 때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본인 자신도 떨어지고서도 납득을, 본인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승복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 저 기준이 내가 섭섭하긴 하지만 저 기준을 탓할 수는 없다 이렇게 승복할 수 있어야 하고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그래, 뭐 저거 불평하는 사람 자기 입장에서 하는 거지, 이런 정도의 국민적인 공감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공천 과정, 다 끝나진 않았습니다, 물론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저는 조금 더 가깝게, 또 떨어진 분들 여러 분들의 얘기, 이렇게 제가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아침저널:
그러시죠. 어떤 점이 염려스러우세요?

인명진 위원장:
우선 이런 거 같아요. 1차 심사에 탈락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인지 모르지만 이게 미리 정해놓고 하는 거 같다는 겁니다. 미리 정해놓고 하는 거 같다, 이미 면접도 하기 전에 몇 명 몇 명은 확정이 되었다더라, 설마 그럴 리가 있느냐, 또 이제 가서 면접을 한 일이분 한다는 건데 일인당, 7명 5명 놓고 20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사람이 많으니까 물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고, 꼭 면접만이 아니라 서류 심사를 하고 다 다른 객관적인 심사 자료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면접도 하기 전에 이미 누구누구가 포함되고 누구누구가 탈락이더라, 그런데 또 상당히 많은 부분이 그런 말이 진실로 입증이 되는 거에요. 현실로 나타나는 거에요. 그럼 사람들이 이거 진짜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게 되고 실제로 그 내용을 보면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보더라도. 예를 들면 한 지역에서 당원협의회장을 2년 3년이나 하고 선거 때 많이 고생을 하신 분들, 당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이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뭐 갑자기 어디서 일주일 전 이주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있어요, 지역으로. 나는 누가 보내서 왔다 꼬리표 달고 오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한 사람 뽑는 거면 모르지만 3-4명이 후보로 선정이 된다 일차에, 그러면 최소한도 거기서 고생했던 사람, 최소한도 거기에는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 봐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런데 이 사람이 탈락을 하는 겁니다. 그러고 누구 유력한 사람의 줄을 타고 왔다는 사람들이 일차 심사에 합격을 하는 거에요.

아침저널:
기존에 있던 사람이 확실한 줄을 못 잡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인명진 위원장:
그렇다고 지금 그 사람들은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1차에서 탈락한 당협의위원장들이 이래요. 그 쪽에 저한테 누가 와서 하는데, 위원장님, 우리 집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다니는 애가 있는데요, 걔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된 게 1차에서 그렇게 한나라당에 몸 바쳐서 시간 내고 애쓰고 다니더니 1차에도 들어가지 못하느냐, 1차에라도 들어가서 정밀심사 하고 떨어진다면 몰라도, 이런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거든요.

아침저널:
또 다른 문제는 어떤 게 있습니까?

인명진 위원장:
그러니까 이게 계파안배, 이런 것들이 있는 거 같아요. 다른 문제는 제가 늘 지적하는 대로요, 다른 당에서 장 차관도 지내고 국회의원 하던 사람이 갑자기 와서 그러니까 저는 납득할 수 없어요.

아침저널:
여당이 되서 그런 거 아닙니까, 혹시?

인명진 위원장:
글쎄 말입니다. 말하자면 통합민주당이 어렵잖아요? 그럼 자기들이 몸 담았던 데가 어려우면 나올래도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인간적인 도리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더군다나, 안 그래요? 상식적으로.

아침저널:
정치인은 자기 신념과 이상과 정체성이 있어야 되는 거죠.

인명진 위원장:
한나라당이 대선에 패배했어도 그럴 거냐, 그 사람은 한나라당이 어려우면 또 갈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구요. 또 하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와 통합민주당 과거 국민 정부 다 이념이 다른 정권입니다. 그러면 한나라당의 공직 후보가 되려면 적어도 한나라당에 들어와서 한나라당의 정체성도 좀 배워야 되고 익혀야 되구요, 또 한나라당에 대해 봉사도 좀 해야 그 이름으로 우리가 공직 후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아침저널:
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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