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연예스포츠/이지폴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저녁 8:48분경,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에서 방화 또는 누전, 합선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11일인 새벽 1:59분경 완전 붕괴 되고 말았다.
숭례문의 화재가 처음으로 목격된 것은 저녁 8:47분경, 택시기사 이상곤(44)씨의 증언에 의하면 한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계단을 통해 들어간 후 흰 연기와 함께 빨간색 불꽃이 튀면서 시작 되었다.
신고직후 소방 당국은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 고가 사다리와 소방 호스 등을 동원해 곧장 현장에 출동시켰다. 화재 당시, 숭례문에는 소화기 8대가 비치되어 있었고, 상수도 소화전이 설치된 것이 소방시설의 전부였다. 스프링쿨러와 같은 감지기 등 화재 경보설비는 없는 상태였다.
화재 초기 대응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관계로 일반 화재에 대처하는 방식의 진압법을 사용할 경우 문화재 훼손이 심히 우려된다는 점을 인식,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초기 진압에 실패. 결국 소방 당국은 오후 9시55분에 화재 비상 2호, 10시32분에 비상 3호를 각각 발령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저녁 11시쯤 불길은 2층 지붕 전체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으며, 저녁 11시 30분쯤 지붕 위로까지 화마가 모습을 드러내며 숭례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결국 다음날인 새벽 1:59분경 누각을 받치고 있는 석반만 남긴 채 지붕을 포함한 석조물 전체가 완전히 붕괴됐다. 화재후, 5시간만에 국보 1호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현존하는 국내 성문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태조 7년)에 완성된 누각형 2층 건물이다. 하지만 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5시간 이상 계속되는 바람에 새벽 1:59분경 2층부터 건물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2005년 낙산사 화재로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된 데 이어 국보 1호인 숭례문에도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목재 문화재의 화재 관리가 너무도 무방비 상태라는 상황에서는 다시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수가 없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2005년 4월 낙산사 화재 이후 중요 목조문화재가 산불 등으로 소실되는 것을 우려하고 막기 위해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차로 해인사, 봉정사, 무위사, 낙산사 등 4곳에 수막설비, 경보시설 등을 설치했다. 물론, 숭례문도 우선 구축대상인 중요 목조문화재 124개에 포함돼 있었으나 우선 순위에 밀려 아직까지 방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숭례문 실측 도면을 제작했기 때문에 전소될 경우에도 원형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년 이상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국보 1호인 숭례문에는 목조 건물 600년이라는 진정성과 완전성을 간직한 아주 중요한 문화재 였다. 이번 화마로 인해 2층 전체가 완전 붕괴. 물론, 다시 똑같이 원형 복원을 할수는 있겠지만 아쉬운 것은, 완전성은 100% 그대로 복원 될지언정 세월(시간)을 말해주는 진정성은 더 이상 기대 할수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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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철기자 jjc8240@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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